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기대를 모았던 엑손20 변이를 저해하는 '포지오티닙(poziotinib)'이 지난달 임상2상 첫번째 코호트에서 1차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업계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임상 결과를 발표한 첫번째 코호트는 이전 치료를 받은 엑손20 삽입 변이(exon 20 insertion mutation)를 가진 비소세소폐암 대상 임상이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호트에 대한 임상 결과 발표가 남아있기 때문. 그러면 향후 어떤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가 남아있는걸까? 바이오스펙테이터는 포지오티닙의 특성, 이전 연구자 임상결과, 임상2상 디자인과 함께 경쟁 약물의 진행 현황을 함께 살펴봤다.
포지오티닙이 타깃하는 엑손20 변이는 엑손19, 엑손21에 이은 흔한 타입이다. 타세바, 타그리소 등 현재 시판된 EGFR TKI는 엑손19, 엑손21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엑손20 변이를 가진 환자는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엑손20을 타깃하는 개발 경쟁이 시작되고 있으며, 포지오티닙은 그중 가장 앞서가는 약물 중 하나다.
한미약품이 2015년 스펙트럼테라퓨틱스(Spectrum pharmaceuticals)에 포지오티닙을 기술수출한 이후 MD앤더슨 연구팀은 비임상 연구에서 포지오티닙은 작은 크기와 구조적 유연성으로 인해 입체장애(steric hindrance)를 극복해 엑손20 삽입 변이(exon 20 insertion mutation)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이에 따라 엑손20 삽입 변이 고형암을 대상으로한 임상 개발을 본격 시작한 것이다.
실제 초기 연구자 임상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세계폐암학회(IASLC)에서 발표한 데이터는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진행한 오픈라벨 단일기관 임상2상 연구였다(NCT03066206). 포지오티닙은 엑손20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44명에게서 객관적 반응률 43%를 확인했다. 당시 14%(6/44명) 환자가 1년이 넘게 포지오티닙 치료를 받고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