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2019년 국내 바이오기업이 신규 투자유치한 자금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 주주간의 구주거래 등을 제외하고 기업이 직접 투자유치한 자금을 집계한 것이다.국내 바이오 창업 열풍이 불면서 초기(시드,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전체의 4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6일 바이오스펙테이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해동안 137곳의 기업이 2조684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작년 보도하거나 자체 파악한 바이오기업의 신규 투자 유치 실적을 종합한 것으로 코스닥 상장 공모투자, 구주 투자 및 비공개 투자, 개인 중심의 주주배정 증자 등은 제외했다.
2018년 자체 조사 결과인 109곳 2조753억원과 비교하면 기업 수는 늘었고 투자 규모는 비슷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집계와는 차이가 있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신규 바이오투자액은 1조198억원으로 전년 총 투자액 841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 등을 통해 결성된 펀드나, 창업투자회사가 직접 투자한 실적을 집계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작년 바이오투자의 엑싯(Exit) 모델로 구주투자가 활성화된 상황이 통계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대규모 정책펀드의 조성 및 집행, 민간투자 활성화 등은 바이오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데 긍정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약물혼용사태, 헬릭스미스·신라젠 등의 임상 3상 실패 여파로 인한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라는 악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보니 초기기업(시드, 시리즈A)이 상장에 가까운 후기기업(시리즈C, Pre IPO)보다 투자유치가 용이했고 시기별로도 상반기(1조3400억원)가 하반기(7100억원)보다 나았다. 다만 작년 전체 투자유치 기업 중 70%가량이 신약개발기업으로 잇단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