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바이오엔텍(BioNTech)이 면역치료제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네온 테라퓨틱스(Neon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바이오엔텍은 네온의 주식을 6500만달러에 모두 매입해 네온을 인수하는 형태로 합병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바이오엔텍은 최종 합의 조건으로 지난 15일 마감한 네온의 미국예탁주식(ADS) 34.55달러를 기반으로 네온의 주가를 1주당 2.18달러 또는, 전체 계약규모의 가치를 주식 6500만달러로 평가했다. 바이오엔텍과 네온의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인수합병에 동의한 가운데, 인수절차는 네온 테라퓨틱스 주주들의 모든 동의를 받아 올해 2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네온은 바이오엔텍의 자회사가 된다.
독일 소재 바이오엔텍은 mRNA 기반 치료제, CAR-T,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기업이다. 전체 27개의 파이프라인 중 전임상부터 임상2상 단계에 있는 총 16개의 mRNA 기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 독일 큐어백(CureVac)과 함께 글로벌 mRNA 치료제 분야의 선두에 위치해 있다. 바이오엔텍은 일라이릴리, 화이자, 사노피 등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도 성공했다. 이번 네온 테라퓨틱스와의 인수합병으로 미국 면역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네온 테라퓨틱스는 백신과 T세포의 특징을 이용해 신항원 기반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선도 물질로 개인맞춤형 신항원 타깃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인 ‘NEO-PTC-01’를 개발하고 있다. NEO-PTC-01은 각 환자의 종양에 있는 가장 치료에 적합한 신항원을 타깃하도록 환자의 말초혈액단핵세포(PBMC)에서 분리한 다양한 T세포 군집 구성의 치료 약물이다. 네온은 지난해 12월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NEO-PTC-01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독일 보건당국에 임상시험신청서(CTA)를 제출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네온은 올해 상반기 네덜란드 암 연구소(Netherlands Cancer Institute)와 협력해 용량증량 임상1상을 개시하고, 향후 전이성 난소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미국에서의 임상개발 준비도 계획한 바 있다.
네온은 일반적인 암 환자군에서 발현되는 RAS 신항원 타깃의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NEO-STC-01’도 개발 중이며, 인간 주조직적합성복합체(HLA)가 공유하는 기존 신항원에 대한 TCR 라이브러리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네온은 머신러닝 관련 ‘RECON’ 플랫폼과, 체외(ex vivo) 상태에서 신항원 타깃 T세포를 활성화하고 증폭시킬 수 있는 ‘NEO-STIM’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Ugur Sahin 바이오엔텍 대표는 “이번 인수는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엔텍의 능력을 확장시키고,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전략에 적합한 형태”라며, “고형암에 집중하는 바이오엔텍의 파이프라인과, 적응T세포 및 신항원 TCR 치료제를 개발하는 네온 테라퓨틱스와 상호 협력해 면역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Hugh O’Dowd 네온 테라퓨틱스 대표는 “바이오엔텍과 함께 다양한 암 환자들에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면역체료제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네온이 2018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당시, 1주당 16달러였던 공모가 대비 86% 낮아진 1주당 2.18달러에 인수되는 경우라며, IPO 이후 네온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네온은 지난해 11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본사 인력의 약 24%를 감축하고, 2개의 암 백신 프로그램(NEO-PV-01, NEO-SV-01)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시킨 바 있다. 또한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NEO-PV-01’의 효능을 평가하는 NT-003 임상1b상에 환자 등록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비용감면을 위한 구조조정으로 네온의 가치는 하락했지만, 바이오엔텍은 네온의 기술성을 보고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