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이노테라피가 파인메딕스와 손잡고 액상 지혈제와 내시경을 융합한 혁신제품 개발에 도전한다. 이노테라피는 제품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파인메딕스에 2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이노테라피와 파인메딕스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혁신적 소화기 내시경 시술 솔루션 공동 개발'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시경 기기로 수술하는 소화기 외과의 시술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시술 중 다양한 형태의 출혈로 인한 부작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미끌거리는 점막으로 구성된 위장관 등 소화기의 특성으로 인해 적절한 지혈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으로 의료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의료지혈제와 내시경을 접목한 혁신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노테라피는 지난해 말 내시경 시술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기장관 출혈에 사용하는 지혈제(엔도씰)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바 있다. 이번에 개발할 제품은 엔도씰을 젤, 크림 등으로 바꾼 액상 제형 지혈제로 여기에 적합한 의료기기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3년 상반기까지 허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공동 개발 협약식 직후 상시 위원회를 공동 운영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노테라피는 창업투자회사 엔브씨파트너스를 통해 파인메딕스의 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 자격인 21%의 지분을 확보했다. 파인메딕스는 2~3년내 코스닥 상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이노테라피는 기존 외과수술의 출혈뿐 아니라 내시경시술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혈제 제품군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파인메딕스는 내시경 시술기구 분야에서 외국 경쟁제품을 압도할 수 있는 혁신 제품군을 보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노테라피의 지혈 원천 기술 적용 영역을 소화기 내시경 지혈 분야로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원천 물질 기술과 제품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양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경쟁력 있는 국산 의료기기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는 “내시경 시술 기구 분야에서 지금까지 글로벌 외산 제품을 벤치 마킹해 빨리 따라가는 전략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앞서가는 제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노테라피의 원천 물질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국내 임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의료진들의 다양한 의견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테라피는 지난해 2월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독창적인 의료용 접착고분자 개발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10월 외과 수술용 4등급 '이노씰 플러스' 품목허가를 받았고, 연이어 12월 내시경 시술 시 발생하는 소화기장관 출혈 적응증에 사용할 수 있는 4등급 지혈제 '엔도씰'의 품목허가를 받은바 있다.
파인메딕스는 2009년 8월 소화기 내시경 내과 전문의인 전성우 대표가 직접 창업한 의료인 창업기업으로 미세 침습 내시경용 다기능절개도(Knife) 등을 국산화 했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아 첨단 기술 기업으로 지정됐다.
일본과 미국산 제품이 70% 가까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2~30% 까지 올리는 등 국산 대표기업으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 30번째 국가의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