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CAR-NK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온코인사이트(OncoInsight)가 3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온코인사이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고형암 타깃 항암 면역세포치료제의 국내 초기 비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생산설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온코인사이트는 조혈모줄기세포에서 분화한 자연살해세포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혈액암이나 고형암을 특이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CAR-NK(Chimeric Antigen Receptor - Natural Killer Cell)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CAR-NK는 암세포만 구별해 공격하는 NK세포에 암세포에만 결합하도록 조작된 CAR 단백질을 발현시켜 NK세포의 암세포 살상력을 증가시킨 세포치료제다. CAR-NK는 제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제한적 환자에 적용되는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온코인사이트는 조혈모줄기세포에 암세포 항원 특이적이고 자연살해세포에 특화해 활성화하는 CAR를 전달시켜 구축한 CAR-NK 플랫폼을 핵심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형암 치료에 효과적인 자연살해세포를 생산하고 많은 양의 동종 면역세포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는 마스터 세포 은행을 구축함으로써 오프더쉘프(off-the-shelf, 기성품) 치료제를 개발한다.
면역항암 분야에서 NK세포는 T세포와 달리 독자적으로 종양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하는 면역세포로 생체 내 면역 반응과 염증을 조절하고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일으키는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혈액에 소량으로 존재하는 NK세포를 고활성·고순도로 분리 배양하기 어려워 T세포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NK세포는 T세포와 달리 배양이 잘 되지 않는 세포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동종 사용을 위해서는 이식편대 숙주질환(GvHD)을 일으키는 타인의 T세포 혼입 없이 순도 높은 NK 세포를 배양해야 한다.
기존에는 단순히 사이토카인을 처리하거나 혈액암 세포주(K562)를 이용하는 NK세포 배양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그룹들이 유전자 변형 지지세포를 활용한 NK세포 대량 배양법을 개발해 실용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회사들(Fate therapeutics, NantKwest, Nkartra Therapeutics)이 다양하게 유전자 조작된 차세대 CAR-NK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온코인사이트 관계자는 "CAR NK 세포치료제가 성공적인 임상을 거쳐 신약개발이 완료될 경우, T 세포 치료제에 비해 저비용으로 뛰어난 항암치료효과를 갖는 면역세포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면서 "게다가 혈액암 뿐만 아니라 고형암을 대상으로 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항암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명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