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머크(MSD)가 성장 둔화를 보이는 사업부문을 스핀오프(spin-off)해 새로운 회사(NewCo)를 설립하기로 했다. 머크는 이를 통해 키트루다 등 항암제 제품과 백신 사업분야에서 혁신과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레거시 브랜드 제품을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머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팔고 있다. 이번 스핀오프 작업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C. Frazier) 머크 대표는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성장하기 위한 최적의 기회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핵심역량에 포커스해왔다”며 “우리 앞에 있는 기회를 통해 더 포커스함으로써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로 나눌 것을 결정했고, 포토폴리오를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새로운 회사에 여성건강, 제티아(Zetia)나 바이토린(Vytorin)과 같은 특허가 만료된 콜레스테롤 치료제 등 약 90개 자산을 넘길 예정이다. 머크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올해 전체의 약 15%에 해당하는 65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운 회사는 뉴저지에 기반을 두며 1만명 이상이 근무하게 된다.
머크는 계속해서 R&D에 투자해 혁신 신약개발에 포커스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멧니즈(unmet needs) 분야에서 사업개발(BD) 활동을 이어간다. 머크는 △항암제 △백신 △병원&동물약사업부 등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딜을 통해 머크는 2024년까지 제조공간을 25%까지 줄여 총 15억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80억~90억달러의 세금감면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머크의 키르투다는 2024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의 약 40%에 달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