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에이뮨 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가 첫 땅콩 알러지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를 승인받은 이후, 새로운 식품 알러지 치료제로 IgE 기반의 항체 파이프라인을 인수했다. 더불어 이날 네슬레(Nestlé)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는 소식도 알렸다.
에이뮨은 5일(현지시간) 젠코(Xencor)로부터 식품 알러지 치료제 후보물질 ‘AIMab7195(이전 XmAb7195)’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에이뮨은 계약금으로 1000만달러(현금 500만달러, 에이뮨 주식 1주당 32달러로 책정한 보통주 500만달러)를 젠코에 전달하고, 임상개발(임상2상 개시부터), 허가, 상용화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3억85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AIMab7195는 젠코가 처음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젠코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천식 및 아토피 치료제로 AIMab7195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한 지원자 및 알러지 반응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에는 임상개발을 진행하지 않았다. 침팬지를 동물모델로 한 전임상 단계에서는 AIMab7195가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2016년)을 받은 오말리주맙(omalizumab) 대비 최소 10배 이상 IgE 수치를 낮춘 것으로 확인했다.
AIMab7195는 항 IgE 단일클론항체다. IgE는 알러지 유발 항원(allergen)을 인식하고 알레르기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만세포(mast cell), 호염구(basophil)와 같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체내 알러지 반응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AIMab7195는 3가지 기전(혈액 내 순환하는 IgE를 신속하게 제거, IgE를 발현하는 B세포의 활성을 저해, 면역세포의 수용체와 IgE의 상호작용을 저해)에 의해 혈청 내 IgE 농도가 감소하도록 설계됐다.
에이뮨은 먼저 AIMab7195를 식품 알러지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에이뮨이 첫 땅콩 알러지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팔포지아’를 포함해 CODIT(Characterized Oral Desensitized ImmunoTherapy) 접근법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의 보조요법으로 AIMab7195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뮨은 이날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소식도 알렸다. 에이뮨은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자회사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Nestlé Health Science, NHS)로부터 추가 2억달러 규모의 주식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네슬레는 2016년 1억4500만달러, 2018년 9800만달러를 에이뮨에 투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네슬레가 에이뮨에 투자한 총 규모는 4억7300만달러다. 이번 투자 계약이 마무리되면 네슬레는 에이뮨 지분의 19.9%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Greg Behar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대표는 “네슬레는 식품에 대한 알러지 치료제로 FDA의 첫 승인을 받은 팔포지아 출시 과정에서 에이뮨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에이뮨에 추가 투자를 진행해 팔포지아의 장기적인 상업적 성공을 보장하고, 에이뮨이 식품 알러지 치료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IgE를 타깃한 알러지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IgE 매개 알러지 질환 치료를 위해 혈액 내 순환하는 IgE 항체에 결합할 수 있는 ‘GI-301’을 개발 중이다. GI-301은 장기 지속형 기술 hyFc가 결합된 IgETrap-Fc 융합 단백질 형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GI-301의 첫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