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제넨텍(Genentech)이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승인을 위한 긍정적인 임상 추가 데이터를 공개했다.
제넨텍은 6일(현지시간) 2형, 3형 SMA 환자에게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리스디플람(Risdiplam)’을 적용한 SUNFISH 임상2/3상(NCT02908685) Part2의 1년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는 5일 프랑스 남부 에브리(Evry)에서 개막한 제2회 국제 SMA 학회에서 공개됐다.
리스디플람은 액상형태의 경구용 SMN-2(survival motor neuron-2) 스플라이싱 조절제(splicing modifier)다. SMA-1(survival motor neuron-1) 유전자 변이로 SMN 단백질이 결핍돼 발병하는 SMA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중추신경계(CNS)부터 말초 조직까지 전신에 걸쳐 작용해 SMN 단백질이 생산되는 것을 돕는다.
현재 리스디플람은 4개 임상[SUNFISH, FIREFISH(NCT02913482), JEWELFISH(NCT03032172) RAINBOWFISH(NCT03779334)]에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이중 SUNFISH, FIREFISH 임상의 Part1 결과가 지난해 5월 발표됐으며, 제넨텍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NDA(신약허가신청)를 제출했다. FDA는 같은 해 11월 리스디플람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오는 3월 24일 내 승인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리스디플람이 FDA 승인을 받으면, 스핀라자(Spinraza)와 졸겐스마(Zolgensma)를 잇는 3번째 SMA 치료제이자, 첫 경구용 SMA 치료제가 된다.
이번에 공개한 SUNFISH 임상 Part2는 2~25세 2형, 3형 SMA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넨텍은 환자를 리스디플람 치료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치료 12개월차에 약물에 대한 치료효능으로 운동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운동기능 평가 지표인 ‘MFM-32(Motor Function Measure 32)’ 점수를 측정했다. MFM-32는 신경과 질환에서 주로 사용되는 지표로 걷고, 서고,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등 32가지 운동기능을 평가한다. 그 결과, 리스디플람 치료군의 MFM-32 점수가 위약군 대비 1.55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p=0.0156). 특히 2~5세의 가장 어린 유아 환자군에서 그 차이가 가장 컸다. 치료 전보다 MFM-32 점수가 향상된 환자는 리스디플람 치료군에서 78.1%, 위약군에서 52.9%이었으며, 리스디플람 치료군의 점수가 위약군보다 최소 3점이상 더 높았다. 18~25세 연령층에서는 질병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 비율은 리스디플람 치료군, 위약군에서 각각 57.1%, 37.5%로 관찰됐다.
2차 종결점으로는 팔 운동기능 평가 지표 ‘RULM(Revised Upper Limb Module)’을 평가했다. 그 결과, 리스디플람 치료군이 위약군 대비 1.59점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SUNFISH 임상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결과와 유사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반응은 리스디플람 치료군과 위약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상기도 감염(31.7%), 비인두염(25.8%), 발열(20.8%), 두통(20%), 설사(16.7%), 구토(14.2%), 기침(14.2%)이었다. 하기도 감염(respiratory tract infection)은 리스디플람 치료군에서 19%, 위약군에서 20%로 나타났다. 제넨텍은 심각한 하기도 감염 발생률이 리스디플람 치료군(10%)에서 더 높게 관찰됐지만(위약군 2%), 치료제 관련 이상반응이 아니라고 판단해 임상을 지속했으며, 결과적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SUNFICH 임상을 이끈 Eugenio Mercuri 이탈리아 가톨릭대학병원 의사는 “리스디플람은 광범위한 환자군(유아, 10대, 성인)을 대상으로 중요한 위약 대조 임상결과를 보유한 첫 번째 치료제”라며, “리스디플람은 2형 SMA 또는 걸어다닐 수 없는 3형 SMA 환자들의 운동기능을 개선한 결과로,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