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미국의 엘리오스 테라퓨틱스(Elios Therapeutics)는 절제술을 받은 3, 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LPLDC(tumor lysate, particle-loaded, dendritic cell) 항암백신 임상 2b상(NCT02301611)에서 일부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율(DFS) 개선을 확인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으로 초기 단계 흑색종은 높은 치료율을 보이지만 후기 단계 흑색종은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다. 전이가 된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엘리오스는 환자 자신의 혈액과 종양 세포를 사용해 만든 TLPLDC 항암백신으로 흑색종 치료에 도전한다. TLPLDC 항암백신은 흑색종 환자에서 절제한 샘플을 냉동한 후 실험실로 보내 종양 용해물(tumor lysate, TL)을 만들어 환자본인의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DC)에 잘 주입되도록 효모 세포벽입자(yeast cell wall particles, YCWP)와 섞어준다. 이 조합(TL-TCWP)을 환자본인의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DC)에 주입하면 TLPDLC 항암 백신이 생성된다.
암환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암 항원을 수지상세포에 발현시킴으로써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암을 치료한다는 전략이다.
발표에 따르면 TLPLDC 항암 백신 임상 2b상은 144명의 3기, 4기 흑색종 환자가 참여해 진행됐으며 표준 치료요법을 받은 후 3개월 이내에 TLPLDC 항암 백신을 투여해 위약군과 비교했다. TLPLDC 항암 백신은 첫 투여후 1, 2, 6, 12, 18 개월에 걸쳐 투여했다. 엘리오스는 6개월간 투여를 마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환자분석(intent-to-treat, ITT)과 치료그룹당 분석(per treatment, PT)을 진행했다.
엘리오스의 TLPLDC 항암백신은 4기 흑색종 대상 PT분석에서만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PT분석에서, 임상에 참여한 4기 흑색종 TLPLDC 백신 투여군은 위약군 0% 대비 73.3%로 24개월 무병생존율(DFS)을 개선시켰다(p<0.002). ITT분석에서는 TLPLDC 투여군 44%, 위약군 0%로 개선된 경향은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다(p=0.41).
3기 흑색종 환자에서는 DFS가 개선되지 않았다. 엘리오스는 3기 환자는 4기환자보다 재발하는데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36개월 평가에서 치료효과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 투여군은 50%, 위약군 26%로 DFS를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p<0.003). 추가적으로 ‘면역관문억제제+TLPLDC 백신’ 병용투여군은 면역관문억제제 단독투여군과 비교해 ITT에선 49.3% 대 31.3% (p=0.71), PT에선 68.8% 대 41.7% (p=0.28)로 무병생존율(DFS)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임상에서 보인 부작용은 TLPLDC 투여군에서 35.9%, 위약군에서 31.7%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마크 파리스(Mark B Faries) 엔젤스의학연구소(ACRI) 외과종양학 교수는 “초기 치료를 마친 3기, 4기 흑색종 환자는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다”며 “후기 흑색종 단계에서 73%의 무병 진행 생존률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TLPLDC 백신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이 상승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버디 롱(Buddy Long) 엘리오스 CEO는 “TLPLDC 임상 2b상의 고무적인 결과와 최근 FDA와의 임상 2상 종료 논의를 기반으로 미충족의료수요가 높은 3기, 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TLPLDC 백신의 등록가능연구(registration-enabling study)를 계획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