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에이치엘비가 미국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 Inc.)를 인수한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중인 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뒤를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에이치엘비는 19일 공시를 통해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356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00만주(38.2%)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31일 이 회사에 119억원(1000만달러)를 투자해 200만주(12.7%)를 매입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투자로 이뮤노믹의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후 나스닥 또는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하고 있다. 이번 이뮤노믹 테라퓨틱스 투자에는 에이치엘비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뮤노믹은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됐으며 존스홉킨스 대학과 듀크 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라는 면역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 기업이다.
UNITE 플랫폼 기술은 특정 항원을 리소좀에 타겟팅해 항원제시능력을 높여 세포 독성 T 세포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로 암과 알레르기 등에 적용가능하고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뮤노믹은 UNITE플랫폼으로 암 특이 항원을 고효율로 면역세포에 탑재해 암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생체 내 강화된 면역기능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뮤노믹은 2015년 이 기술에 기반한 알레르기 치료제 기술을 아스텔라스(Astellas)에 반환의무없는 선급금 3억1500만달러에 라이선스 아웃한 바 있다. 아스텔라스는 현재 땅콩과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상업화될 경우 이뮤노믹은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제노악(Zenoaq)에 동물 의약품을 기술이전해 동물 치료용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향후 가장 주목할만한 파이프라인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라며,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고 진행률이 80%를 넘어선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피부암, 간암, 위암 등 7가지 암에 대해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적응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기홍 에이치엘비 부사장은 “강력한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과 높은 수준의 연구인력, 다양한 R&D 경험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뮤노믹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 낸 회사로 에이치엘비의 지속적 가치 제고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