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창업 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신설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만 15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약품, 진단 의료기기 분야 창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18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 359곳의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333곳 보다 7.8% 늘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기업이 229곳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이어 진단 의료기기가 58곳(16%), 지원서비스(CRO, CMO 등) 28곳(8%), 화학 18곳(5%) 등이 뒤를 이었다. 의약품과 진단분야를 합하면 80%에 이를만큼 레드바이오 비중이 높았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2013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구축한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을 집계, 발표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 기업인 바이오니아가 설립된 1992년이 시작점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 붐은 2015년 300곳의 신규기업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2016년 514곳으로 정점을 찍었고 2017년 333곳, 2018년 359곳이 문을 열어 창업열기가 이어졌다. 4년간 창업한 기업수만 1500곳에 달한다.
1992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 설립된 전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는 2519곳으로 이 중 542곳이 폐업해 현재 생존기업은1977곳으로 집계됐다. 창업 붐에 따라 2016년 1665곳, 2017년 1830곳에서 점점 늘어 2000곳 돌파가 눈앞이다. 분야별로는 그린바이오가 649곳으로 가장 많았고 레드바이오가 554곳, 화이트바이오가 390곳, 플랫폼 384곳 순이었다.
레드바이오만 살펴보면 의약품 기업이 376곳, 진단 의료기기 기업이 178곳으로 집계됐다. 의약품의 경우 저분자의약품이 159곳, 의약품 원료 및 소재가 76곳, 바이오의약품이 56곳, 신개념치료제 40곳, 동물약 26곳 등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CRO가 80곳, CMO가 11곳, 유전자/단백질 분석이 33곳, 시약이 101곳 등이었다.
생존기업 1977곳 중 기업공개 경험이 있는 기업은 총 158곳으로 의약품이 71곳, 진단 의료기기가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의약품 기업의 평균 기업공개 기간은 10.1년, 진단 의료기기는 10.5년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수도권 집중도가 높았다. 경기도가 507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60곳, 대전 159곳, 강원 143곳, 충북 137곳 순이었다. 특히 의약품은 경기도가 118곳, 서울이 102곳, 대전이 33곳 자리잡고 있었다. 진단의료기기의 경우 경기도가 61곳, 서울이 51곳, 강원이 21곳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형태를 살펴보면 제약사 등 기업 출신이 727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 근무 후 창업(180곳), 바이오 중소·벤처 기업에서 근무 후 창업(135곳)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총 근로자는 5만3186명이며 기업 당 평균 근로자 수는 29.7명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의약품 분야의 근로자 수가 기업당 평균 43명(2017년 40명), 진단 의료기기는 32.9명(2017년 34.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