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 Ltd)가 뚜렛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1차 종결점 충족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테바는 19일(현지시간) 뚜렛 증후군 환자 대상의 2개 임상(ARTISTS 1, ARTISTS 2)에서 틱 치료제로 적용한 ‘오스테도(Austedo, 성분명: deutetrabenazine)’가 위약대비 환자의 운동 틱 및 음성 틱(phonic tic) 증상을 개선시키지 못한 결과로 1차 종결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뚜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18세 이전에 발병하는 신경 발달장애 질환으로, 1년 이상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뚜렛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으로 어린시절에 처음 발생하며, 약 10세 전후로 증상이 가장 심한 중증단계에 이른다. 대부분의 경우, 청소년기 후반이나 성인기에 뚜렛 증후군 증상이 개선된다고 알려졌다.
테바는 신경계에서 도파민 방출을 조절하는 VMAT2(vesicular monoamine transporter 2) 저해 기전의 오스테도가 뚜렛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뚜렛 증후군의 발병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환자의 뇌척수액(CSF) 내 도파민 과민증(Dopamine hypersensitivity)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기반한 것이다.
오스테도는 VMAT2 저해제로, 2017년 4월 헌팅턴병과 관련해 몸의 일부가 갑자기 움찔거리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무도증(chorea)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같은 해 8월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를 앓고 있는 성인환자의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테바는 2017년 9월 미국에서 오스테도를 뚜렛 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누벨루션 파마(Nuvelution Pharma)와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ARTISTS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테바는 누벨루션과 함께 2018년부터 중등도 및 중증 뚜렛 증후군 소아 및 청소년(6~16세) 환자에게 틱 치료제로 오스테도 또는 위약을 처방해 효능을 관찰하는 2개 임상 ‘ARTISTS 1 임상2/3상(NCT03452943)’, ‘ARTISTS 2 임상3상(NCT03571256)’을 진행했다.
임상은 각각 119명, 1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환자는 오스테도(6, 9, 12, 15, 18mg) 또는 위약을 처방받아 치료 12주(ARTISTS 1)/8주(ARTISTS 2)차에 틱 평가지표인 ‘YGTSS-TTS(Yale Global Tic Severity Scale)’를 통해 운동장애 및 틱 증상이 감소했는지 평가됐다. 그 결과, 오스테도는 위약대비 전체 틱 점수를 개선시키지 못한 결과로 1차 종결점 충족에 실패했다.
2개 임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졸림, 피로, 두통으로 확인됐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Hafrun Fridriksdottir 테바 글로벌 R&D 부사장은 “소아 환자 커뮤니티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테바는 지난 12일 2019년 실적보고를 통해 2020년 주요 성장 파이프라인으로 ‘오스테도’와,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 성분명: fremanezumab)’를 꼽았다. 특히 오스테도는 중국에서 헌팅턴병 치료제로 올해 내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