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떠돌던 소문이 사실이었다.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대식세포 작용을 활성화하는 CD47 면역항암제에 49억달러를 과감하게 베팅했다. 길리어드는 올해초 항암제 회사를 M&A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7일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포티세븐(Forty Seven)'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포티세븐 주가가 급등했다. 몇년만의 최대 규모라는 루머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길리어드는 3일(현지시간) 포티세븐을 주당 95.59달러, 총 49억달러 규모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주가인 58달러 대비 약 65%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인수작업은 오는 2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길리어드는 이번 딜을 통해 ‘first-in-class’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임상 단계의 CD47 인간화 IgG4 항체인 매그롤리맙(magrolimab, Hu5F9-G4, 5F9)을 확보했다. CD47은 암세포에 발현하는 인자로 대식세포의 SIRPα와 결합해,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대식작용을 피하는 “나를 먹지마(Don't eat me)” 시그널을 보낸다. 이에 CD47 항체로 이를 억제해 대식작용 높이는 컨셉이다. 포티세븐은 CD47 분야 선두주자로, 경쟁자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데이터를 내고 있는 회사다.
길리어드로서는 3년만의 빅딜을 체결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이 간다. 길리어드는 지난 2017년 카이트파마(Kite Pharma)를 119억달러에 인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CD19 CAR-T는 출시 이후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또한 지난해 차세대 질환분야로 꼽았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에서도 연달아 3번의 임상에서 실패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