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앨라일람(Anylam Pharmaceuticals)과 비어 바이오텍(Vir Biotech)이 RNAi 코로나19(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두 회사가 맺은 RNAi 기반 감염병 치료제 연구계약을 코로나19까지 확장한 것이다.
앨라일람과 비어는 4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를 타깃하는 RNAi 치료제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협약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NAi 치료제는 타깃 mRNA를 선택적으로 타깃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생성을 막는 기전으로, 코로나19 RNAi 치료제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이나 생존에 관련된 단백질을 합성하는 RNA를 타깃해 질환을 치료한다.
비어는 지난 2017년 앨라일람이 보유한 B형 간염(HBV) 치료제 ALN-HBV02를 인수하면서 최대 4개의 감염병(infectious disease) RNAi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앨라일람과 계약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이를 확장해 2종의 코로나19 RNAi 치료제를 추가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Vir는 앞선 4개의 감염병 치료제의 개발단계, 판매, 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앨라일람에게 지급한다.
발표에 따르면 앨라일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사스(SARS-CoV)의 유전체에 공통적인 RNA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350개의 RNAi 후보물질을 합성한 상태다. 앨라일람은 350개의 RNAi 후보물질을 시험관내(in vitro) 효과를 분석, 선별해 제공하면 Vir는 RNAi 후보물질의 시험관내 또는 생체내(in vivo) 연구를 수행해 약물 후보물질(drug candidate)을 선택하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다.
Vir는 앨라일람에게 임상적 개념입증(clinical proof-of-concept, PoC)단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프로그램의 개발과 상용화와 관련된 손익을 균등하게 나눌 수 있는 옵션 또는 제품의 개발, 판매, 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에 대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임상적 개념입증 단계는 임상1상과 2상에서 약효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단계로, 이후 약물 개발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를 말한다.
코로나19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환자들은 발열, 마른기침, 폐렴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의 RNA를 타깃하는 약물이 어떻게 폐로 전달될 지가 관건이다.
존 마라가노(John Maraganore) 앨라일람 CEO는 "최근 전임상 단계에서 폐에 RNAi 치료제의 전달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런 결과가 잠재적으로 사람에게 적용될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RNAi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타깃하는 유력한 접근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Vir는 면역학 지식과 첨단 기술을 결합하여 전염병 치료와 예방에 중점을 둔 신약개발 회사다. Vir는 현재 B형 간염(HVB), 인플루엔자 A, HIV, 결핵을 타깃으로 하는 5개 파이프 라인을 개발 중이다. Vir의 리딩 파이프라인은 앨라일람에서 인수해 개발한 B형 간염 치료제인 VIR-2218(ALN-HBV02)로 현재 임상1/2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