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인공지능 신약개발기업 팜캐드(Pharmcadd)가 미국 바이오텍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혈액 항응고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팜캐드의 AI 기반 플랫폼으로 발굴한 신약후보물질을 제공하는 대가로 계약금 3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2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받는 조건이다.
팜캐드는 11일 미국 레토 사이언스(Leto Science)와 혈액 항응고제(novel oral anticoagulant, NOAC)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및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팜캐드는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기반 인실리코 약물개발 플랫폼(In-silico Drug Design Platform) '파뮬레이터'로 혈액 응고 과정에 관련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레토는 팜캐드가 발굴한 후보물질에서 선도물질(lead compound)을 선정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팀과 시험관내 실험(in vitro assay)부터 동물실험까지 진행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팜캐드는 레토에게 계약금 30만달러, 개발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170만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현재 혈액 항응고제로 사용되는 '와파린(wafarin)'은 VKOR(Vitamin K epoxide reductase)를 타깃해 저해하는 기전으로 약과 음식간 상호작용 등으로 인해 약효에 제한이 있고, 출혈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사용하기 어려운 약물이다. 또한 VKOR의 구조가 밝혀지지 않아 와파린과 VKOR의 결합부위를 명확히 모르는 한계가 있었다.
팜캐드는 대표인 우상욱 교수가 2018년 블러드에 게재한 논문(doi: 10.1182/blood-2018-01-830901)을 기반으로 와파린보다 결합부위가 적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동등이상인 NOAC 후보물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우대표는 블러드 논문에서 분자동역학적(molecular dynamics) 연구를 통해 와파린이 항응고작용을 하기 위해 VKOR에 결합하는 부위를 밝혀냈다.
우상욱 팜캐드 대표는 "이번 계약은 팜캐드의 첫번째 해외 신약개발 협업"이라면서 "기존 NOAC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한 새로운 타깃 물질을 공략하는 것이 연구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팜캐드가 개발한 파뮬레이터는 현재 약 16만 종류의 단백질 정보를 특성에 따라 카테고리화하고, 약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화합물 데이터베이스인 CHEMBL에서 고른 약 10만개의 저분자 화합물에 AI 알고리즘, 분자동역학(molecular dynamics), 양자역학을 결합해 개발한 AI 인실리코 약물개발 플랫폼(In-silico Drug Design Platform)이다. 팜캐드는 파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신약개발 초기단계인 후보물질 선별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