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에 대해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주간 중국 외 코로나19 발생사례는 13배 증가했고, 발병국은 3배 늘어났다”며 “우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WHO가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두차례 뿐이었으며, 이번 코로나19가 역사상 세번째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판데믹을 본적이 없다”며 “이것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첫 팬데믹”이라고 말했다. 그는 “WHO는 첫 사례 보고후 항상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며 “우리는 매일 세계각국에 긴급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114 개국에서 환진자로 보고된 11만8000건 중 90% 이상이 단 4개국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중국과 한국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감소하고 있다”며 “81개국이 발병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으며 57개국이 10건 이하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여전히 팬데믹 과정을 바꿀 수 있다”며 “만일 국가가 코로나19의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감염과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발병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현재 집단감염이나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많은 국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느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대해 이란, 이탈리아, 한국이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며 "그들의 조치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음을 안다"고 말했다
WHO는 국가가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4가지로 요약했다.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찾고, 보호하고, 치료하라 ▲전염을 줄여라 ▲혁신하고 배워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