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인 E3 유비퀴틴 리가아제(E3 ubiquitin ligase)를 타깃하는 약물이 어떻게 치료제 개발에 적용될 수 있을까? 누릭스 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는 이러한 물음에 두 가지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E3 타깃 약물로 표적 단백질을 끌어들여 분해하거나 반대로 이러한 E3 리가아제 작용을 억제해 표적 단백질 발현을 높이는 두 가지 방향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임상에서 이러한 컨셉을 검증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누릭스 테라퓨틱스는 기존 BTK 저해제의 약물 내성을 극복하는 컨셉의 BTK 분해약물, 면역항암제 등 후보물질 임상 개발과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1억2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포레사이트 캐피탈(Foresite Capital)이 리드했으며, 배인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Bain Capital Life Sciences), 복서캐피탈(Boxer Capital), EcoR1 캐피탈 등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같은날 단백질 분해약물(protein degrader) 분야에서 앞서가는 카이메라 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도 임상개발에 들어가기 위해 1억2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소식을 알렸다. E3 리가아제를 매개로 원하는 단백질을 조절하는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를 둘러싼 임상개발 경쟁이 본격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서 샌즈(Arthur Sands) 누릭스 대표는 “이번 펀딩을 통해 누릭스는 표적 단백질을 조절하는 치료제를 임상 단계로 옮길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강력한 DELigase™ 플랫폼을 이용해 치료 타깃으로 높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표적하기 어려웠던 타깃(undruggable target)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발굴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