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달 바이오젠이 또 다시 알츠이머병 신약을 사들이는 빅딜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비임상 단계 후보물질의 라이선스 및 파트너십 딜로 계약금만 3억5000만달러를 지급했으며, 총 딜 규모는 27억달러가 넘었다. 특히 바이오젠이 3개의 타우 신약 임상개발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타우 저해 후보물질을 사들이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무서운 집념을 보여줬다.
이와함께 이번 딜의 주인공인 상가모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에도 이목이 쏠렸다. 상가모는 1세대 유전자 가위인 징크핑거뉴클라아제(ZFN) 기술에 특화된 회사로, 유전자 의약품(genomic medicine)를 개발해 연이은 성과를 내고있다. 바이오젠을 포함해 상가모가 지금까지 라이선스 딜을 체결한 빅파마만 모두 5개다. 길리어드 카이트파마, 화이자, 사노피, 다케다 등 하나같이 글로벌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회사들이다. 그 중 화이자와 지난해 추가 파트너십을 체결해, 계약건수로는 빅파마와 총 6번의 딜을 체결했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모든 딜의 계약금을 합치면 6억6500만달러, 여기에 지금까지 받은 마일스톤을 합하면 라이선스딜로만 총 7억달러(한화로 약 8421억원)가 유입됐다.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자금이다. 앞으로 마일스톤, 제품 판매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로얄티의 전체 규모는 63억4000만달러다. 치료 영역도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유전자 조절 분야로 다양하다.
여기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최근 딜에서 보이는 변화다. 2018년 이후 맺은 4개의 딜은 모두 비임상 단계에서 이뤄졌으며, 이중 3개는 유전자 조절(gene regulation) 기술에 대한 딜이었다. 즉 새로운 기술에 대한 초기 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전자 조절 기술은 상가모의 핵심 기술이라고 알려져있는 ZFN 유전자 편집과는 다른 영역이다. 징크핑거단백질과 전사인자(ZFP-TF)를 합친 기술로 유전자 활성화, 억제, 후성유전학적 변화, 유전자 삽입 등 폭넓은 변형이 가능하다. 상가모는 CNS 질환에 포커스해 유전자 조절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포토폴리오를 넓혀갈 계획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