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Janssen)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로 ‘포네시모드(ponesimod)’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 서류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포네시모드는 선택적인 ‘스핑고신-1-인산 수용체(sphingosine-1-phosphate receptor 1, S1P1) 조절제’로, S1P 단백질 활성을 억제해 혈뇌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순환 림프구의 수를 감소시키도록 개발된 약물이다. 처음 스위스 제약사 악텔리온(Actelion)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면역세포가 뇌로 이동해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미엘린(myelin)을 손상시킨다고 알려진데 착안해 포네시모드를 개발했다. 이후 얀센은 2017년 악텔리온을 현금 3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포네시모드를 획득하게 됐다.
얀센은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포네시모드와 사노피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Aubagio, 성분명: teriflunomide)’의 효능 및 안전성을 직접 비교(head to head)한 OPTIMUM 임상3상(NCT02425644) 결과에 기반해 NDA를 제출했다.
임상은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성인환자 11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포네시모드 20mg 또는 오바지오 14mg을 1일 1회 복용하도록 처방한 결과, 1년동안 환자 1명당 확인된 평균 재발 횟수는 포네시모드군, 오바지오군에서 각각 0.202, 0.290회(P=0.0003)였다. 즉, 포네시모드는 치료 108주 기간동안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연간재발률(annualized relapse rate, ARR)을 오바지오 대비 30.5% 감소시킨 결과로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2차 종결점으로는 다발성경화증 환자 다수가 호소하는 증상인 피로 관련 증상에 대한 개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108주차에 포네시모드 복용군의 증상은 안정화된 반면 오바지오 복용군의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의 피로 관련 증상 평가지표(FSIQ-RMS) 수치는 –3.57(P=0.00019) 차이였다. 얀센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포네시모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Mathai Mammen 얀센 연구개발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18세 이상의 미국인 중 약 100만명은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있는 가운데 이중 85%의 환자가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을 진단받는다”며, “포네시모드가 시장을 선도하는 치료제보다 새로운 염증성 병변 및 장애 축적 등을 감소시키는데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치료제로 제공될 수 있도록 FDA와의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얀센의 포네시모드가 치료제로 시판되면, 사노피의 오바지오를 포함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바이오젠의 ‘텍피데라(Tecfidera, 성분명: dimethyl fumarate)’, 노바티스의 ‘길레니아(Gilenya, 성분명: fingolimod)’, 로슈의 ‘오크레부스(Ocrevus, 성분명: ocrelizumab)’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실적보고를 통해 텍피데라의 전세계 매출액이 전년대비 4% 성장해 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슈의 오크레부스 전세계 매출액은 지난해 약 3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노바티스의 길레니아 매출액은 32억2300만달러, 사노피의 오바지오는 전년대비 10% 증가해 18억7900만유로(약 19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