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수퍼너스 파마슈티컬(Supernus Pharmaceuticals)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다마스 파마슈티컬(Adamas Pharmaceuticals)를 4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 특정 약물에 비중이 큰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확보해 전체 매출(net sales)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수퍼너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2억6700만달러 중에서 72%를 차지했던 간질 치료제 ‘트로켄디 XR(Trokendi XR, topiramate)’의 비중은 48%로 감소한다.
수퍼너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다마스를 4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아다마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75.05% 급등했다.
계약에 따르면, 수퍼너스는 아다마스 주식을 주당 8.1달러로 총 4억달러를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인다. 전일 종가 대비 약 76%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남은 5000만달러는 2개의 거래불가한(non-tradable) 조건부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s, CVRs)으로 아다마스에 지급한다.
계약에 포함된 2500만달러의 CVR 중 하나는 인수완료부터 2024년까지 아다마스의 ‘고코브리(Gocovri, amantadine)’의 매출이 4분기 연속으로 1억5000만달러를 달성시 지급된다. 2500만달러의 또다른 CVR은 인수 완료부터 2025년까지 4분기 연속으로 고코브리의 매출이 2억2500만달러를 달성하면 지급된다. 인수는 2021년 4분기 또는 2022년 1분기에 완료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수퍼너스는 아다미스로부터 고코브리와 ‘오스모렉스 ER(Osmolex ER, amantadine)’을 확보해 중추신경계(CNS)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수익구조를 다양화한다. 수퍼너스는 지난해 월드메즈(US WorldMeds)로부터 인수한 CNS 포트폴리오에 이번 인수로 확보한 약물들을 추가해 더해 트로켄디 XR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다마스의 지난 2분기 전체 매출(revenue) 2200만달러 중 고코브리는 2010만달러, 오스모렉스 ER은 50만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 고코브리의 연매출은 7120만달러였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70만달러였다.
고코브리는 ‘레보도파(levodopa)’ 치료를 받는 파킨스병 환자의 이상운동증(dyskinesia)과 레보도파/’카비도파(carbidopa)’ 치료 후 발생한 ‘오프 에피소드(off episode)’를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상운동증은 신경계 이상으로 비자발적, 비정상적 운동이 생기는 증상이며, 오프 에피소드는 주치료제의 약효가 소진될때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행동이상이다.
오스모렉스 ER은 올해 1월 아다마스가 오스모티카 파마슈티컬(Osmotica Pharmaceuticals)로부터 750만달러에 인수한 약물이다. 파킨슨병과 추체외로 증상(extrapyramidal reactions)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추체외로 증상은 약물에 의해 운동장애, 떨림 등이 유발되는 부작용이다.
수퍼너스는 아다마스로부터 인수한 약물 판매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1년 이내에 매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잭 카타르(Jack Khattar) 수퍼너스 회장 겸 대표는 “이번 인수는 파킨슨병 포트폴리오 강화와 다양화를 위한 단계다”라며 “더 많은 환자가 아다마스의 신경 치료제를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고코브리의 성장에 탄력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퍼너스는 현재 미국에서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부분발작(partial-onset seizure) 치료제 ‘옥스텔라 XR’(Oxtellar XR, oxcarbazepine)’, 소아 ADHD 치료제 ‘켈브리(Qelbree, viloxazine)’, 파킨슨병 치료제 ‘아포카인(Apokyn, apomorphine)’, 만성 침흘림증(Sialorrhea) 치료제 ‘마이오블록(Myobloc, rimabotulinumtoxinB)’ 등을 판매중이다. 이 중 아포카인과 마이오블록은 월드메즈로부터 확보한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