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BMS(Bristol Myers Squibb)가 지난 2020년 131억달러에 인수한 마이오카디아(Myokardia)의 핵심에셋 ‘마바캄텐(mavacamten)’이 폐쇄성비후성심근증(oHCM)을 대상으로 장기추적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BMS는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마바캄텐의 폐쇄성비후성심근증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FDA는 BMS가 제출한 마바캄텐의 위험평가 및 완화전략(risk evaluation and mitigation strategy, REMS)을 검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하며 마바캄텐의 허가결정을 한차례 연기했다. 업데이트 된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허가결정 시한은 이번달 28일로 결정됐다. 승인이 결정되면, 마바캄텐은 심장질환에 대한 최초의 미오신저해제 약물이 된다.
폐쇄성비후성심근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은 심장근육의 좌심실 이완기능 저해로 심부전 등 심장기능장애가 유발되는 유전성 질환이다. 마바캄텐은 미오신 알로스테릭 조절제로, 심장근육을 구성하고 있는 액틴-미오신 가교(cross-bridge)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심장근육을 이완시켜 환자의 심근증을 개선하게 된다.
BMS는 마이오카디아 인수로 마바캄텐외에도 확장성 심근병증(dilated cardiomyopathy) 신약 ‘다니캄티브(danicamtiv)’, 비후성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후보물질 ‘MYK-224’ 등을 심장질환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BMS는 지난 3일(현지시간) 폐쇄성비후성심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마바캄텐의 장기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한 임상 3상 중간결과를 제 71회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연례과학세션에서 발표했다.
임상은 폐쇄성비후성심근증 EXPLORER-LTE 환자코호트 244명중 장기추적이 가능한 231명을 대상으로 마바캄텐의 장기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했다(MAVA-LTE, NCT03723655). EXPLORER-LTE 코호트는 폐쇄성비후성심근증 증상이 심부전심각도(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2등급 및 3등급 수준에 해당하는 환자들로 구성됐다. NYHA 등급의 숫자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하며, NYHA 3등급의 환자는 가벼운 운동이 어려운 수준의 심부전 증상을 보인다.
환자들은 5mg의 마바캄텐을 1일 1회 복용했으며 마바캄텐의 장기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48주의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그 중 67명의 환자는 84주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마바캄텐의 효능은 48주차부터 84주차에 측정한 좌심실유출관(LVOT)의 압력변화, NYHA 등급 및 심부전 바이오마커 NT-proBNP(N-terminal pro brain natriuretic peptide)를 통해 평가했다. NT-proBNP는 심장근육에 미치는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분비량이 증가해 심장기능을 평가하는 바이오마커로 사용되고 있다.
임상 48주차에 안정기(Resting) 환자 LVOT 압력은 기준선으로부터 평균 -35.6mmHg(±32.6 mmHg) 감소했으며, 발살바(Valsalva) LVOT 압력 역시 기준선대비 평균 -45.3mmHg(±35.9 mmHg) 감소했다. 발살바 호흡법은 환자의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내쉬는 호흡법으로, 이 과정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변화를 측정해 심장질환 환자의 심장기능을 평가한다. 두 지표를 통해 확인한 압력감소 경향은 최대 84주까지 지속됐다.
혈중 NT-proBNP 농도는 임상 48주차에 기준선대비 중앙값 -480ng/L(IQR: -1104ng/L~-179ng/L)만큼 감소했으며, 이러한 감소추세가 84주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또한 환자 67.5%(139/206명)는 기준선에서 NYHA 1등급 이상의 개선을 나타냈다. 60.2%(124/206명)의 환자가 NYHA 1등급으로, 7.3%(15/206명)의 환자가 NYHA 2등급으로 개선됐다. NYHA 등급의 개선은 임상 12주차에 처음 확인됐으며 48주차까지 지속적인 개선을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임상과 동일했으며 장기추적관찰 기간동안 별도의 안전성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임상환자 중 10명(4.3%)은 치료제 관련 부작용(TEAE)으로 인해 임상을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BMS는 2021년 8월 데이터 컷오프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임상참여 환자의 94%가 마바캄텐을 지속적으로 투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로 파피(Marie-Laure Papi) BMS 마바캄텐 개발 프로그램 책임자는 “EXPLORER-LTE 임상 3상 코호트의 중간결과는 증상이 있는 oHCM 환자에서 마바캄텐의 장기사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우리는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며 이달말 마바캄텐의 허가신청에 대한 FDA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