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암젠(Amgen)은 4일(현지시간) 미국 케모센트릭스(ChemoCentryx)를 주당 52달러, 총 37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케모센트릭스의 주식 전날 종가 24.11달러 대비 약 116%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케모센트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109.17% 오른 50.43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인수절차는 오는 4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오는 2025~2030년 예정인 ‘엔브렐(Enbrel, etanercept)’, ‘오테즐라(Otezla, apremilast) 등 암젠의 자가면역질환 핵심제품 특허만료를 앞두고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케모센트릭스의 유일한 승인 약물인 '타브네오스(Tavneos, avacopan)'는 경구용 C5aR 억제제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ANCA(anti-neutrophil cytoplasmic autoantibody) 관련 혈관염(vasculitis)에 대한 첫 보조요법(adjunctive treatment)으로 승인받았다.
타브네오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40만달러로 업계 예측치였던 380만달러보다 높았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는 타브네오스의 글로벌 매출이 2030년까지 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포르(Vifor Fresenius Medical), 키세이 제약(Kissei Pharmaceutical), 오츠카 캐나다(Otsuka Canda Pharmaceuticla) 등이 각각 미국외 지역, 일본지역, 캐나다 지역에 대한 타브네오스의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ANCA 관련 혈관염은 소혈관염증이 있는 다기관 자가면역질환 그룹을 지칭하는 용어로, 대표적으로 육아종증 다발혈관염(granulomatosis with polyangiitis, GPA), 현미경적다발혈관염(microscopic polyangiitis, MPA) 등이 있다. 염증을 가진 혈관은 파열 또는 폐색되어 신장, 폐, 기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며 전신염증반응을 포함해 신체 전반에 광범위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A. Bradway) 암젠 회장은 “이번 인수로 암젠이 리드해온 염증 및 신장질환분야에 ANCA 혈관염에 대한 첫 약물인 타브네오스를 추가하게 됐다”며 “미충족수요를 가진 환자들을 돕게 되어 기쁘며, 케모센트릭스의 고도로 숙련된 연구팀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모센트릭스는 지난 2020년 테브네오스를 화농성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C3 사구체병증(Glomerulonephritis)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실패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현재 임상 설계를 변경해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케모센트릭스는 이외에도 전임상 단계의 경구용 PD-L1 저해제 'CCX559', 임상 1상 단계의 궤양성대장염(UC)를 적응증으로 하는 CCR9 저해제 'CCX507' 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