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아이씨엠(ICM)이 퇴행성질환인 골관절염에 대한 DMOAD(disease modifying osteoarthritis drug)를 목표로 Nkx3.2 AAV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DMOAD는 관절의 통증완화, 기능개선 효과뿐 아니라 조직재생 등 구조적인 개선을 통해 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을 의미한다.
김대원 아이씨엠 대표는 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 LOG IN IR EXPO 100’에서 “현재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ICM-203의 호주 임상 1/2상에서 환자 7명에게 투여를 완료했으며, 미국에서는 최근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라며 “Nkx3.2 D2 AAV유전자치료제를 이용해 골관절염에 대한 DMOAD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교수인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아이씨엠을 설립했다. 아이씨엠은 지난해 5월 시리즈D(preIPO)로 210억원을 유치하며 현재까지 총 51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아이씨엠은 지난 2020년 LG화학(LG Chem)에 리드 파이프라인인 ICM-203의 국내와 중국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이전한 바 있다.
AAV는 다양한 혈청형(sedrotype)에 따라 특정 조직으로 전달되는 트로피즘(tropism)을 가지고 있으며, 부작용이 낮고, 장기간 치료효과를 가진 유전자를 발현할 수 있어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벡터다.
아이씨엠은 AAV에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로 뼈와 연골형성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Nkx3.2를 탑재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씨엠은 Nkx3.2를 다양한 병리환경에서 억제되는 특정부위를 제거(deletion)한 형태로 체내에서 발현돼 치료효과를 나타내도록 설계했다.
ICM-203은 연골세포 생존과 관련된 RelA/Bcl-xL 신호전달, 연골세포 분화와 관련된 SOX9, 연골생성과 관련된 Col2/Agc 신호전달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신생혈관, 연골석회화, 연골손상·염증 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고 아이씨엠은 설명했다.
아이씨엠은 마우스, 랫(rat) 등 여러 골관절염(OA) 동물모델에 ICM-203을 투여해 연골재생 효과와 연골 활막염증, 골극형성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전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아이씨엠은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씨엠은 임상에서 KL 2~3등급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ICM-203을 관절강내주사(intraarticular injection) 방식으로 단회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유효성 지표로는 통증지표(NRS), 관절기능 종합평가지수(KOOS), IGF-2와 IL-1RN 등 바이오마커를 분석할 계획이다. 임상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이번 임상의 1차분석 결과는 2024년 중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이씨엠은 Nkx3.2 D3를 탑재한 AAV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ICM-30X’를 개발하고 있다. ICM-30X는 단회 망막하주사(sub-retinal injection) 방식의 약물로 현재 퇴행성망막질환의 일종인 황반변성(AMD) 치료제로 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이씨엠의 ICM-30X은 망막염증을 억제하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전임상 연구에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안구기저부 손상과 망막조직의 보호효과, 망막색소상피세포(RPE)의 구조적 손상의 보호효과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아이씨엠은 유전질환인 선천성 난청 치료제 후보물질 ‘ICM-401(pendrin)’, 진행성 난청 치료제 후보물질 ‘ICM-402(KCNQ4)’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