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가 투명세포 신세포암(ccRCC)에 RNAi 치료제 후보물질 ‘ARO-HIF2’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확인한 긍정적인 임상 1b상 결과를 내놨다.
경쟁약물인 머크(MSD)의 경구용 HIF2-α ‘벨주티판(belzutifan)’의 임상2상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빈혈은 ARO-HIF2 투여시 나타나지 않았으며, 부분반응(PR)과 안정상태(SD)등 항암효과도 확인했다고 애로우헤드는 설명했다.
애로우헤드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ARO-HIF2의 임상 1b상(NCT04169711)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제임스 헤밀턴(James Hamilton) 애로우헤드 부사장은 “이번 연구에서는 ARO-HIF2의 안전성과 효능을 ccRCC 환자에게서 평가했다”며 “ARO-IF2의 유의미한 타깃효과와 함께 1명의 환자에게서 부분반응(PR)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초기성과”라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애로우헤드는 17명의 투명세포 신세포암(ccRCC) 환자를 225mg 투여군(7명), 525mg 투여군(10명)으로 나눠 임상 1b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매주 ARO-HIF2를 투여받았다.
그 결과 분석 가능한 환자 9명 중 7명에게서 HIF2α 단백질 수치가 평균 48% 감소했다. 또 ARO-HIF2 525mg 투여군 중에서 1명은 종양크기가 65% 줄어들며 부분반응(PR)을 보였으며, 5명은 안정상태(SD)를 나타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임상 과정에서 ARO-HIF2의 안전성 및 내약성도 확인했으며 특히 약물 투여와 관련된 빈혈은 나타나지 않았다. 빈혈은 경쟁약물인 머크(MSD)의 ‘벨주티판(belzutifan)’의 임상 2상에서 90.2%의 환자에게서 나타난 대표적인 이상반응이다.
ARO-HIF2는 HIF-2α(hypoxia-inducible factor-2α)를 타깃하는 RNAi 치료제 후보물질로 특정 조직을 표적할 수 있도록 약물 화학구조를 설계하는 애로우헤드의 TRiM™(targeted RNAi molecule)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다. HIF-2α는 저산소환경을 나타내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발현돼 암세포의 분열에 기여하고, 항암치료에 내성을 유발하거나 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명세포 신세포암(ccRCC)은 전체 신장암에서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암종으로 초기 단계에서 수술로 절제함에도 불구하고 재발률이 약 40%정도로 높으며 5년간 생존률은 12-25%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투명세포 신세포암은 HIF-2α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VHL(Von Hippel-Landau)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원인으로 현재 투명세포 신세포암이 재발할 경우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편 머크는 투명세포 신세포암(ccRCC)을 대상으로 진행한 벨주티판의 임상 2상(NCT03401788)에서 전체반응률(ORR) 36.1%의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다. 벨주티판은 지난 4월 FDA로부터 우선심사대상으로 선정돼 오는 9월까지 허가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