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사노피(Sanofi)가 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Nexviazyme, avalglucosidase alfa-ngpt)’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넥스비아자임은 시판 약물 대비 효소 흡수를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다.
사노피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1세 이상 후기발병 폼페병(late-onset Pompe disease) 환자에게 넥스비아자임의 신약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폼페병은 산 알파-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근육 세포에 있는 글리코겐이 더 작은 단위인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는 질병이다. 폼페병은 연령에 따라 유아기에 빠르게 발병하는 유아발병 폼페병(infantile-onset Pompe disease, IOPD)과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해 점진적으로 근육이 약해지는 후기발병 폼페병으로 나뉜다. 발병시 근육이 손상 받으면서 심부전, 호흡 부전, 운동장애,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사노피는 미국에 3500명 정도의 폼페병 환자가 있으며, 후기발병 폼페병의 경우 다양한 증상과 병이 점차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환자가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7~9년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넥스비아자임은 체내에 부족한 효소를 대체하는 효소대체치료제(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다. 넥스비아자임은 인간 GAA를 포함하며, 세포내 전달을 위해 M6P(mannose-6-phosphate)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M6P 수용체는 M6P로 표지된 효소를 운반하는 막단백질이며, GAA 효소가 리소좀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사노피는 넥스비아자임이 기존에 사노피가 시판중인 폼페병 치료제 ‘루미자임(Lumizyme, alglucosidase alfa)’ 또는 ‘미오자임(Myozyme, alglucosidase alfa)’ 보다 표적 조직에서 M6P 함량을 약 15배 증가시켜 세포의 효소 흡수와 글리코겐 제거를 향상시키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루미자임과 미오자임은 동일한 성분명의 치료제다. 사노피는 이 두 치료제가 폼페병에 유일한 기존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는 넥스비아자임의 임상3상 결과에 기반한다(NCT02782741). 임상에는 100명의 3세 이상 폼페병 환자가 참여했다. 환자들중 51명은 넥스비아자임을, 49명은 기존 치료제인 루미자임 또는 미오자임을 투여받았다. 1차 종결점은 49주차에 노력성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변화였다. 주요 2차 종결점은 6분 걷기 테스트를 통해 측정한 기능적 지구력(functional endurance) 변화였다.
49주차에 넥스비아자임군은 노력성 폐활량에서 2.89점을 보였다. 이는 0.46점을 보인 기존 치료제 투여군보다 2.43점 높은 수치이며,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보여준 결과다(95% CI: -0.13~4.99, p=0.0074). 반면 기존 치료제보다 우월성(superiority)을 보이진 않았다(p=0.06).
49주차에 6분 걷기 테스트에서 넥스비아자임군은 기준대비 32.21m를 더 걸었다. 기존 치료제 투여군이 기준대비 2.19m를 더 걸은 것과 비교해 약 14.7배인 30m 더 증가한 수치다.
넥스비아자임군에서 빈번하게 보고된 부작용(>5%)은 두통, 가려움, 메스꺼움 등이었다.
사노피는 몇주 내로 미국에서 넥스비아자임을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루미자임 또는 미오자임과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미자임은 현재 1유닛(50mg)에 약 905달러, 미오자임은 1유닛(50mg)에 약 1026달러로 판매 중이다. 넥스비아자임의 적정 용량은 환자의 몸무게가 30kg 이상일때 20mg/kg, 30kg 미만일때 40mg/kg이며 루미자임과 미오자임의 적정용량은 20mg/kg이다. 치료제들은 모두 2주마다 정맥주사(IV)된다.
자넷 메이너드(Janet Maynard) 미국 FDA 희귀질환, 소아과, 비뇨기과 및 생식의학과 부국장은 “폼페병은 사람들의 이른 사망을 유도하고 삶을 약하게 만드는 희귀 유전질환이다”라며 “오늘의 허가는 폼페병 환자들에게 또다른 효소대체치료제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비아자임은 폼페병 환자 치료를 위해 미국 FDA로부터 혁신의약품(breakthrough therapy)과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