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첫 경구용 루푸스신염(lupus nephritis) 치료제 '루프키니스(Lupkynis, voclosporin)'을 시판한 캐나다 오리니아(Aurinia Pharmaceuticals)가 자가면역질환 및 신장질환 비임상 약물 2종을 사들이며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오리니아의 최대주주는 국내 일진그룹이다.
오리니아는 17일(현지시간) 자가면역질환 및 신장질환 비임상단계 약물 2종을 총 계약금 675만달러에 사들이며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오리니아는 립타이드 바이오사이언스(Riptide Biosciences)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UR300'의 글로벌 라이선스 및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오리니아는 립타이드에 계약금 600만달러에 더해 개발, 임상 및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급한다. 상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UR300은 CD206(macrophage mannose receptor)와 결합해 M2 대식세포의 비정상적조절(dysregulation)을 감소시키는 펩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M2 대식세포의 비정상적조절은 섬유증(fibrosis)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식세포는 M1과 M2 대식세포로 분화되는데, M1 대식세포는 항암작용, 염증반응, 항원제시, 항암작용 등을 하며 M2 대식세포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 염증억제, 상처회복, 면역반응억제 등의 기능을 한다.
오리니아는 AUR300이 M2 대식세포의 비정상적조절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감소시켜 자가면역질환 및 섬유증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AUR300의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또 오리니아는 썬더볼트파마(Thunderbolt Pharma)를 인수하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UR200’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오리니아는 썬더볼트에 계약금 75만달러에 더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상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UR200은 BAFF(B-cell Activating Factor)와 ARRIL(A Proliferation-Inducing Ligand)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Fc융합 단백질이다. BAFF와 APRIL은 B세포의 생존과 분화를 촉진해 특정한 자가면역질환과 신장질환의 발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세포는 림프구의 일종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시 항체를 형성한다.
오리니아는 현재 ARU200의 전임상을 진행 중으로 2022년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롭 허이진저(Rob Huizinga) 오리니아 수석부사장은 “AUR200과 AUR300은 자가면역질환, 섬유증,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잠재력 높은 약물”이라며 “BAFF/APRIL 억제 및 대식세포 조절을 통한 접근방식은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피터 그린리프(Peter Greenleaf) 오리니아 CEO는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기 위해 오리니아의 연구분야와 일치하는 면역질환 및 신장질환에 대한 약물을 도입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오리니아는 균형잡힌 파이프라인 구축과 희귀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연구역량 및 상업화 경험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니아는 올해 1월 경구용 루푸스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를 FDA로부터 승인받아 판매 중이다. 오리니아는 올 한해동안 약 4000만~5000만달러의 루프키니스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