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Spectrum Pharmaceuticals)에 라이선스 아웃한 pan-HER 저해제 ‘포지오티닙(poziotinib)’이 KRAS 저해제와 병용투여시 효능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데이터가 발표됐다.
스펙트럼은 온라인으로 열린 ‘2021 AACR-NCI-EORTC’에서 MD앤더슨 재클린 로비쇼(Jacqulyne Robichaux) 교수팀이 특정 KRAS G12C 변이 세포주에서 포지오티닙과 KRAS 저해제를 병용투여해 시너지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결과는 'Pan-ErbB/HER inhibition enhances activity of KRASG12C inhibitors in preclinical models of KRASG12C mutant cancers'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KRAS G12C 저해제인 암젠의 ‘소토라십(sotorasib)’ 또는 미라티의 ‘아다그라십(adagrasib)’을 투여할 경우 EGFR/HER 패밀리의 전체적인 인산화가 증가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시판된 EGFR TKI의 경우 EGFR에 선택성을 가지기 때문에 추가로 HER2-4를 저해하는 포지오티닙을 병용투여하는 것이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번 인비트로(in vitro) 연구결과에서는 KRAS G12C 저해제와 pan-HER2(ErbB) 저해제인 포지오티닙 병용투여가 기존 EGFR, HER2 저해제 ‘아파티닙(afatinib)’와의 병용투여 대비 EGFR, HER2-4 인산화를 더 잘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현재 G12C 변이를 가진 PDX 종양쥐 모델에서 KRAS G12C 저해제를 각각 포지오티닙과 EGFR 저해제, EGFR/HER2 저해제와 병용투여해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수아 레벨(Francois Lebel) 스펙트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MD 앤더슨 연구팀이 입증한 데이터는 포지오티닙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며 “포지오티닙과 KRAS 억제제 병용 요법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많은 비소세포폐암(NSCLC) 및 KRASG12C 돌연변이 고형암 환자들을 위한 추가 평가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지오티닙은 올해 3월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약물로 지정됐으며, 스펙트럼은 올해말 미국 FDA에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