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모다그(MODAG GmbH)로부터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le138b`와 기전을 밝히지 않은 치료제 후보물질 `sery433`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파킨슨병(PD)과 다계통위축증(MSA)을 적응증으로 두 약물을 공동개발하며, 약물의 임상결과에 따라 새로운 적응증도 검토할 계획이다. 상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다그는 지난해 8월 건강한 성인 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le138b의 임상1a상 결과를 발표했다(NCT04208152). 발표에 따르면 ale138b은 모든 용량군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에 이상은 없었다. 임상에서 100mg 용량군의 경우 혈장내 ale138b 농도가 동물실험에서 치료효과를 확인한 농도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약물 반감기는 약 12시간이었다.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은 잘못 접힌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이 응집해 축적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축적된 알파시누클레인은 뇌 안에서 신경독성을 나타내 파킨슨병 증상인 떨림, 경직,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다계통위축증 환자는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증상 진행이 더 빠르고 안정 시 떨림이 적은 특징을 가지며, 파킨슨병 치료제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모다그의 리드프로그램인 ale138b은 응집된 알파시누클레인에 결합하는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이다. ale138b가 응집된 독성 알파시누클레인에 결합하면 응집된 알파시누클레인의 안정성이 낮아져 독성이 없는 단량체로 바꾸는 기전이다. 모다그는 ale138b이 응집되지 않은 알파시누클레인의 단량체에는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단량체의 정상적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프룬 프리드릭스도티어(Hafrun Fridriksdottir) 테바 R&D부서 전무는 "이번 계약으로 초기단계 파이프라인에 파킨슨병 환자와 다계통위축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약물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모다그는 임상1a상 결과를 기반으로 현재 ale138b의 임상1b상을 진행 중이다(NCT04685265). ale138b의 임상1b상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150mg 이상의 용량으로 ale138b을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