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70억크로네(약 25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기존 덴마크 칼룬드보그(Kalundborg)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칼룬드보그에 3개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생산시설의 확장·건설은 2027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투자규모는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20년간 칼룬드보그 생산시설에 투자한 금액의 2배에 달한다.
노보노디스크는 확장할 생산시설의 대부분을 경구용 및 주사제형 원료의약품(API)을 제조하는데 이용하며, API 제조뿐 아니라 제품의 조립과 포장을 위한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새롭게 건설할 생산시설엔 최첨단(state-of-the-art) 자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이며 생산시설 확장을 통해 글로벌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헨릭 울프(Henrik Wulff) 노보노디스크 제품생산, 퀄리티&IT 총괄 부사장은 “칼룬드보그 생산시설은 현재 노보노디스크 API 생산의 초석이며 제조능력의 확장은 미래에 있을 환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는 덴마크와 칼룬드보그가 글로벌 제조시설의 중추가 되도록 하겠다는 노보노디스크의 약속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이러한 결정에는 시장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semaglutide)’의 생산 이유가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위고비는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R 작용제(agonist)를 적응증을 넓혀,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피하주사용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은 제품이다. 이후 빠른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다. 위고비의 FDA 승인 후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비만치료제 부문(obesity care segment) 3분기 매출액은 3억6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미국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기관의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문제로 인해 위고비의 미국시장에 대한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내년 상반기 위고비의 미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으며, 내년 하반기가 돼야 위고비의 미국 수요를 총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8.2% 하락 마감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FDA 승인 이후 위고비의 미국 수요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으나 이번 GMP 문제로 인해 위고비의 미국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생산 문제에 관한 컨퍼런스 콜을 오는 20일에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