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유바이오로직스(Eubiologics)가 개발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Eucovac-19)’의 임상개발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유코백-19은 자체 개발한 항원 및 면역증강기술(EuIMT)과 출자회사인 미국 팝바이오텍(POP Biotech)의 항원디스플레이기술(SNAP)을 융합한 백신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접종률이 높은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할 수가 없는 상황으로 필리핀과 아프리카지역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승인받았으며 아프리카지역에서도 곧 임상 승인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티푸스 백신과 보툴리눔 톡신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발판을 마련했으며,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통해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팬데믹 초기 백신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진척없이 개발중단을 알린 기업들과는 달리 차별화된 행보다. 이런 결정에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개발해 글러벌 공공시장의 90%이상에 독점공급하고 있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유비콜 플러스’의 견고한 매출 등 백신전문 기업으로서의 포지셔닝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유비콜/유비콜 플러스는 지난해 약 349억원, 올해 1분기에만 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유바이오로직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접합백신 플랫폼 EuVCT®을 적용한 장티푸스 백신 ‘유티프-씨주(EuTYPH-C Inj.)’와 보툴리눔 톡신 ‘유티복스주 100단위’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백 대표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2022 인베스트페어 mRNA플랫폼 및 백신CMO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면역증강기술 ‘EuIMT(Eubiologics Immune Modulation Technology)’, 단백 접합백신기술 ‘EuVCT(Eubiologoics Vaccine conjugation Technology)’, 항원디스플레이(SNAP) 기술 등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로 EuIMT과 SNAP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EuIMT는 면역증강제로 TLR4 작용제(agonist)인 MPLA(monophosphoryl lipid A)’를 사용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도 품질관리와 제조비용이 낮아 경쟁사보다 경쟁력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SNAP은 CoPoP 나노리포좀(cobalt porphyrin-phospholipid(PoP) nanoliposome)을 이용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이다. 나노리포좀 표면에 백신 항원단백질을 수십~수백개 노출시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다양한 항원을 동시에 노출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형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마우스 면역원성 연구 등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또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부스터샷 개발과 다양한 변이형에서 나타나는 공통항원을 이용한 코로나19 범용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는 팝바이오텍과 미국에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유팝(Eupop Life Science)을 통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대상포진 백신(HZV)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2010년 설립이후 도입-발전기를 거쳐 도약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연구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장티푸스 백신 등과 자체 구축한 백신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RSV, HZV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