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서윤석 기자
암젠(Amgen)이 연간 약 3000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 또는 신약 개발기업 중 5% 이내만의 딜이 성사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빅파마와 딜을 체결하는 것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암젠이 집중하는 분야는 항암제, 심혈관질환, 골격건강, 신장질환, 염증질환, 신경질환 등 6개 중증질환(serious illnesses)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암젠은 최근 염증질환과 항암제 분야에 포커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모달리티로는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헬렌 킴(Helen Kim) 암젠 BD 이사(executive director)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BIO USA 2022’ 발표세션(company presentation)에서 “매년 학회, 외부네트워킹, 암젠벤처스의 투자 등을 통한 외부로부터 3000개 이상의 딜 기회가 들어온다”며 “이 중 내부 개발전략, 경쟁현황, 미충족의료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5%미만의 딜만이 성사된다”고 말했다.
딜 성사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항암제를 승인받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얘기다. FDA에 따르면 신규 항암제의 임상 1상부터 승인까지 성공률은 3.4%에 불과하다.
암젠이 최근 관심을 가진 분야는 무엇일까? 암젠의 1분기 연구개발 업데이트 현황을 살펴보면, 암젠은 중증 천식(Athma) 치료제로 승인받은 '테즈스파이어(Tezspire, Tezepelumab-ekko)'를 만성 호산구성식도염(eosinophilic esophagitis) 임상 3상 환자모집과 만성특발성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임상 2상 환자모집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쿄와기린과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공동개발 중인 OX40 항체 ‘AMG451/KHK4083’의 임상 2상, IL-2 뮤테인 ‘에파발루킨(Efavaleukin alfa, AMG 592)’의 전신홍반성루푸스(SLE) 임상 2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KRAS G12C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해 첫 승인받은 KRAS 저해제 ‘루마크라스(Lumakras, sotorasib)’를 PD-1 항체 또는 SHP2 저해제와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FGFR2b 항체 ‘베마리투주맙(Bemarituzumab)’, 이중항체 플랫폼 BiTE를 적용한 DLL3 BiTE’탈라타맙(Tarlatamab, AMG757)’, PSMA BiTE ‘아카파타맙(Acapatamab, AMG 160)’ 등을 각각 위암, 소세포폐암(SCLC), 거세저항성전립선암(mCRPC) 등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다.
암젠의 BiTE 플랫폼은 암 항원을 타깃하는 항체와 T세포에서 발현되는 CD3를 타깃하는 항체가 융합된 이중항체다. 암세포와 T세포에 동시에 결합해 특정항원을 발현하는 암세포로 T세포를 유도해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이런 경향은 암젠의 지난해 딜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암젠은 지난해 에보크(EVOQ Therapeutics), 쿄와기린(Kyowa Kirin)과는 파트너십 계약을, 로데오(Rodeo therapeutics)와는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자가면역질환 에셋을 강화했다. 항암제분야로는 파이브프라임(Five Prime Therapeutics)과 테니오(Teneobio)를 각각 19억달러, 25억달러에 인수하며 FGFR2 항체 및 차세대 CD3 이중항체를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에는 아라키스(Arrakis Therapeutics), 플렉시움(Plexiu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TRD(targeted RNA degradation), TPD 등 새로운 모달리티의 에셋을 추가했다.
한편 암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2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