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길리어드(Gilead)의 카이트(Kite Pharma)가 합성 생물학(synthetic biology)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리퓨즈(Refuge Biotechnologies)의 유전자 발현조절 기술 플랫폼을 사들이는 라이선스인(L/I) 계약을 체결했다.
카이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리퓨즈와 유전자 발현조절 플랫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이트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 혈액암에 대한 CAR-T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이트는 현재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8개의 CAR-T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계약에 따르면 카이트는 리퓨즈에 비공개 계약금과 성과 기반(performance-based) 허가 마일스톤을 지불한다. 또한 카이트는 연구, 개발, 제조 및 상업화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카이트는 혈액암에 대해 리퓨즈의 합성 유전자 발현 프로그램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고형암에 대해 플랫폼을 사용할수 있는 권리는 리퓨즈가 가진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리퓨즈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6개의 CAR-T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리퓨즈는 지난 2018년 시리즈B로 2500만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리퓨즈의 유전자 발현 조절 플랫폼은 표적 유전자 서열과의 결합능력은 보유하지만 핵산분해기능이 없는 dCas9(dead Cas9)을 이용한다. 리퓨즈의 dCas9는 표적 세포와 반응하면 특정 유전자 발현을 높이거나(CRISPRa) 감소(CRISPRi)시킬 수 있다. 리퓨즈는 이 기술플랫폼을 이용해 부작용은 낮추면서 효능이 강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퓨즈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 CAR-T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높인 초기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마린콜라(Francesco Marincola) 카이트 글로벌 세포치료제부서장은 “1세대 자가유래 CAR-T가 특정 혈액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안겨주었지만 아직 더 많은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이번 리퓨즈와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으로 확보한 리퓨즈의 기술 플랫폼과 우리의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이용해 환자들에게 장기관해를 가져올 수 있는 차세대 CAR-T를 개발할것”이라고 말했다.
마린콜라 박사는 2021년 카이트에 합류하기 이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리퓨즈 대표(president) 및 CSO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카이트는 동종유래 세포치료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이트는 지난해 8월 동종유래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s, HSCs) 기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아피아(Appia Bio)와 동종유래 CAR-iNKT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계약은 카이트가 제공하는 CAR로 아피아가 2개의 HSC 유래 CAR-iNKT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계약금과 지분투자 및 마일스톤을 포함해 8억7500만달러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