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디지털치료제 분야를 선도하는 페어(Pear therapeutics)가 두번째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7월 첫 구조조정을 진행한지 4개월만에 또다시 발표된 인력감축이다.
디지털치료제라는 매력적인 이름만큼 시장이 성숙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로 보여진다.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국내 디지털치료제 시장과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페어는 최초의 처방 디지털치료제(prescription digital therapeutics) ‘리셋(reset)’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디지털치료제 분야를 개척한 선두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페어는 약물중독(오피오이드 중독 제외) 디지털치료제인 리셋 외에도 오피오이드 중독 디지털치료제 ‘리셋-오(reSET-O)’,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솜리스트(Somryst)’에 대해서도 FDA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판매중이다.
페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비용절감 및 현금확보를 위해 전체 인력의 22%에 해당하는 59명의 직원을 구조조정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력감축으로 페어가 기대하는 1년 비용절감 규모는 1070만달러(2023년 기준)다.
이에 앞서 페어는 지난 7월에도 전체인력의 9%에 해당하는 25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만 30%의 인력이 감축되는 것이다. 코리 맥캔(Corey McCann) 페어 대표는 “힘든 결정이었다”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향을 받는 유능한 직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크리스 주프리(Chris Guiffre) 페어 CFO겸 COO는 “페어는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을 전분기 대비 15% 줄이면서도 매출을 성장시켰다”며 “이번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211% 성장했다. 내년에도 비용감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페어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10만달러 △처방건수 1만1400회 이상 △이행비율(fulfillment rate) 60% △지불비율(payment rate) 49% △디지털치료제 평균단가 1345달러 등을 공개했다. 참고로 지난 2분기 주요 실적을 보면 △매출 330만달러 △처방건수 1만1000회 이상 △이행비율 56% △지불비율 45% △디지털치료제 평균단가 1323달러 등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