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Txinno Bioscience)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ENPP1 저해 저분자화합물 ‘TXN10128'의 국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티씨노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TXN10128의 임상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1상에서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TXN10128의 안전성과 내약성, 예비 항암활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티씨노바이오는 TXN10128의 단독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도 평가할 계획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전으로 여러 고형암종에서 표준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PD-(L)1 약물은 단독투여시 전체반응률(ORR)이 10~35% 수준으로 제한적이며, 약물투여기간이 길어지면서 암이 재발하는 치료내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약물저항성을 나타내는 이유로 종양미세환경(TME)에 면역세포가 침투하기 어려운 ’cold tumor’ 상태라는 것이 중요하게 꼽히며,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면역세포 침투가 잘 되는 ‘hot tumor’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전의 약물개발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접근법 가운데 하나가 선천성면역을 활성화하는 STING 작용제(agonist) 개발이다. 다만 지금까지 임상에서 STING 작용제는 독성우려에 따라 대부분 종양내 국소투여하는 방식이었으며, 임상에서 제한적인 효능이 나타났다.
티씨노바이오는 STING을 활성화하는 경로로 ENPP1에 주목했다. ENPP1은 암세포막에 과발현해 암세포 생존을 위한 면역회피 기전에 관여하는 효소로, ENPP1은 STING을 활성화하는 cGAMP를 분해해 STING 매개 타입I 인터페론(type I IFN) 생성을 억제한다.
이에 저분자화합물로 ENPP1을 저해하면 종양미세환경에서 억제된 STING 경로를 정상화시켜 면역항암 반응을 일으키고, STING 작용제에서 우려되는 독성 부작용 문제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이다. 티씨노바이오는 전임상에서 TXN10128을 투여하자 종양미세환경내 종양침투림프구(TIL)가 증가하고, 항종양활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약물성이 우수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 대표는 “면역관문억제제에 불응하는 암환자에게 새로운 병용요법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ENPP1 저해제 TXN10128를 개발하고 있다”며 “신속한 임상1상 개발을 통해 암 환자에게서 TXN10128의 개념입증(proof-of-concept, PoC) 데이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티씨노바이오는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통해 12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임상개발 진행을 위해 총 150억원을 목표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