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라포 테라퓨틱스(Rapport Therapeutics)가 시리즈B로 1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시리즈A로 1억달러를 조달한지 5개월만에 후속투자가 이뤄졌다. 대부분의 바이오텍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라포는 지난해 설립된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으로 J&J에서 지난 10여년간 신경질환분야 약물발굴 책임자를 역임한 데이비드 브레트(David Bredt) 박사가 라포의 공동설립자로 참여했다. 브레트 박사는 현재 라포의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라포는 설립하면서 J&J로부터 RAP(recepor-associated protein) 약물 포트폴리오와 플랫폼을 들여왔다.
라포는 현재 리드 에셋의 약물저항성 발작장애(seizure disorder)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표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포는 23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서드락벤처스, 아치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J&J이노베이션-JJDC, 코모란트 에셋(Cormorant Asset Management), 피델리티(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 등 10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라포는 투자금을 현재 진행중인 임상 프로그램, 플랫폼 고도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라포는 유전체학, 단백질학 및 뇌영상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RAP를 식별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포는 신경질환의 원인이 되는 특정 뇌부위에서 발현하는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조절하는 정밀 신경약물(precision neuromedicine)을 개발한다. 이는 표적 외 부위에 대한 약물의 작용을 최소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적정용량의 약물 투여를 통해 치료효과를 향상시키는 접근이다.
라포가 타깃하는 RAP은 특정 세포 및 뇌부위에 존재하며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보조단백질로 수용체의 발현과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일반적인 신경질환 약물이 타깃하는 수용체는 신경계 전반적으로 발현돼 있어 부작용이 심해 복용순응도가 떨어지고,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의 용량을 높이지 못해 충분한 효능을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다.
아브라함 시세이(Abraham Ceesay) 라포 CEO는 “발작 및 정신장애를 적응증으로 진행중인 임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밀신경의학을 위한 RAP 기반 연구역량을 이용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포는 지난 6월 데이비드 줄리어스(David Julius) UCSF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란(David MacMillan) 프린스턴대 교수를 포함한 과학자문위원(SAB)를 구성했다. 줄리어스 교수와 맥밀란 교수는 지난 2021년 각각 노벨생리의학상과 노벨화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