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GSK가 PD-1 항체와 PARP 저해제를 병용한 자궁내막암(endometrial cancer) 임상3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를 화학요법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킨 탑라인 결과를 내놨다.
PD-1 항체 ‘젬펄리(Jemperli, dostalimab)’와 PARP 저해제 ‘제줄라(Jejula, niraparib)’를 진행성,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병용한 결과다. 특히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MMRp/MSS(mismatch repair proficient/microsatellite stable) 변이를 가진 자궁내막암 환자에게서도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보였다.
젬펄리는 GSK가 지난 2019년 테사로(Taesaro)를 51억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에셋으로 2021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MMR 변이를 가진 자궁내막암을 적응증으로 승인받았다.
GSK의 ‘젬펄리+제줄라’ 병용요법은 자궁내막암 시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PD1 항체 ‘임핀지(Imfinzi, durvalumab)과 PARP 저해제 ‘린파자(Lynparza, olaparib)’ 병용요법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Z는 올해 10월 '임핀지+린파자' 병용요법의 자궁내막암 임상3상에서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을 화학요법 대비 45% 낮춘 결과를 보였다(HR:0.55, p<0.0001).
GSK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젬펄리+제줄라’ 병용요법의 자궁내막암 임상3상(NCT03981796, RUBY study) 파트2에서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탑라인 결과를 밝혔다.
GSK는 자궁내막암 환자 787명을 대상으로 젬펄리와 제줄라를 함께 투여해 화학요법 단독군과 효능을 비교했다. 이번 임상은 파트1, 2로 나눠 진행됐다. 파트1에서는 ‘젬펄리+화학요법’ 후 젬펄리 투여군과 ‘위약+화학요법’ 후 위약 투여군에서 효능을 비교했다. 파트2에서는 ‘젬펄리+화학요법’ 후 ‘젬벌리+제줄라’ 병용요법과 ‘위약+화학요법’ 후 위약 투여군간 효능을 비교했다. 화학요법으로는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caboplatin+paclitaxel)’이 사용됐다.
임상결과 젬벌리+제줄라 병용요법은 전체환자군에서 PFS를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켰다. 특히 하위그룹인 MMRp/MSS 자궁내막암 환자군에서도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확인했다고 GSK는 설명했다.
GSK는 현재 전체생존기간(OS), 약물지속기간(DoR) 등 주요 2차종결점을 포함한 전체 데이터의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OS는 아직 성숙되지 않아 계속 추적관찰 중이다.
GSK는 전체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하고, 규제당국과 공유할 계획이다.
헤삼 암둘라(Hesham Abdullah) GSK 종양학분야 수석부사장은 “MMRp/MMS 자궁내막암 환자에게는 승인된 치료옵션이 거의 없다”며 “긍정적인 탑라인 데이터는 젬펄리를 기반으로 병용요법을 구축하려는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PARP 저해제가 포함된 병용요법에서는 OS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추세다. GSK는 지난해 제줄라의 난소암 4차치료제 적응증을 철회하고, 난소암 2차 유지치료 적응증을 BRCA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변경했다. 이는 제줄라를 포함해 기존 PARP 저해제의 임상에서 화학요법 대비 OS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