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유전자교정 기업 툴젠이 결국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세번째 도전이 멈췄다. 작년 불거진 3세대 유전자가위 특허 소유권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툴젠은 3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와 관련해 대표주관사(한국투자증권)와 논의 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6개월만에 자진철회를 택했다. 이에 따라 툴젠은 이날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은 생명공학계의 스타로 주목받은 3세대 유전자교정 원천기술 개발기업으로 주목받으며 한때 코넥스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도 했다. 툴젠은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테슬라 요건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했다.
2016년 12월과 2017년 5월 두차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문턱에서 좌절한 때와도 달랐다. 툴젠의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는 국내를 넘어 유럽, 호주, 싱가포르까지 확장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툴젠은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유전자교정 치료제부터 농작물까지 개발협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대와의 유전자교정 특허권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번째 도전이 한계에 부딪혔다. 툴젠은 이번 논란으로 상장심사가 장기간 표류하자 결국 자진 철회를 택했다.
툴젠측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논의해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작년 셀리버리와 같은 주관사 추천 성장성 특례상장 추진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특허권 논란에 대한 서울대학교의 감사 결과가 나와야 상장 재추진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