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란도스 바이오파마(Landos Biopharma)는 6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란도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LANCL2(Lanthionine Synthetase C-Like 2) 신호 경로를 이용한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치료후보물질 ‘BT-11’의 글로벌 임상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란도스의 시리즈B 투자에는 RTW Investments, Perceptive Advisors, Osage University Partners가 참여했다. Perceptive Advisors는 2017년 9월 란도스의 1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에도 주관사로 참여했다.
란도스는 LANCL2 신호 경로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LANCL2 신호 경로는 세포 내 2차 신호 전달자인 cAMP(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 양을 늘려 PKA(protein kinase A, cAMP-dependent protein kinase) 신호 경로를 촉진한다. 란도스의 BT-11은 LANCL2에 결합해 LANCL2 신호경로를 활성화한다. BT-11 경구투여로 LANCL2 신호 경로가 활성화되면,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L-10, FOXP3 분비량이 증가하고,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하는 TNF-α, IFN-γ 분비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란도스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BT-11로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BT-11이 모든 과정을 거쳐 치료제로 출시된다면, LANCL2에 작용하는 first-in-class 경구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란도스가 BT-11의 첫 번째 표적 질환으로 선정한 것은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Crohn’s disease),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등을 포함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160만명의 미국인이 앓고 있으며, 전 세계에는 4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성 장질환은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과도한 염증으로 소화기관의 점막에 괴사(necrosis)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소화기관의 괴사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체중감소, 복통, 소화기관 경련 등이 나타난다.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인 요인, 장내 세균, 면역세포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란도스는 BT-11을 사용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험 쥐 모델 대상 전임상시험에서 BT-11을 투여받은 쥐는 염증성 장질환의 악화 정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BT-11를 투여한 그룹에서 위약그룹에선 나타나는 증상악화와 체중감소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면역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알 수 있는 백혈구 침투(leukocyte infiltration)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BT-11를 사람에게 투여한 임상1상에서도 BT-11 투여 용량에 비례하는 IL-10, FOXP3 증가, TNF-α, IFN-γ 감소를 확인했으며, 용량제한독성(dose-limiting toxicity, DLT)과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란도스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BT-11를 투여하는 글로벌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