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앨커미스(Alkermes)가 퇴행성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후성유전학 접근법인 ‘HDAC 저해제’를 개발하는 로딘테라퓨틱스(Rodin Therapeutics)의 인수에 나섰다. 앨커미스는 로딘테라퓨틱스를 계약금 1억달러를 포함해 향후 임상개발, 규제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9억5000만달러 규모에 사들인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거래는 11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딜은 앨커미스가 16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한지 한달만에 나온 소식이다. 앨커미스는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앨커머스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다발성 경화증 약물인 '부메리티(Vumerity, diroximel fumarate)'를 승인받아, 라이선스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그러나 앞선 지난 2월에는 FDA로부터 우울증 치료제 ‘ALKS 5461’의 신약 승인을 거절당했다. 앨커미스는 올해 조현병 및 조울증 치료제인 ALKS3831의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 딜로 앨커미스는 기존에 집중하던 조현병, 다발성경화증, 우울증 등 분야를 넘어 퇴행성뇌질환 분야까지 중추신경계(CNS)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게 된다. 리차드 팝스(Richard Pops) 앨커미스 대표는 “내부적으로 CNS 분야의 정신질환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으로 우리의 관심 분야였던 퇴행성뇌질환과 시냅스 질환에서 광범위한 탐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HDAC 저해제는 중요한 후성유전학적 조절자로 퇴행성 뇌질환에서 수반되는 임상적인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고 밝혔다.
로딘테라퓨틱스는 뇌질환이 시냅스 기능이 망가지면서 생긴다고 여긴다. 시냅스는 서로 다른 뉴런 세포가 신호 인자를 주고받으면서 소통하는 세포 사이의 틈, 즉 구조를 일컫는다. 이때 시냅스가 없어지고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여러 뇌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시냅스 질환(synaptopathy)으로 부르기도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