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미국 머크(MSD)의 세계 최초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어베보(ERVEBO®, V920)'가 EU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머크(MSD)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 어베보(ERVEBO)에 대해 FDA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머크가 개발한 어베보는 자이르형 에볼라바이러스(Zaire Ebola virus)로 유발되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머크의 발표에 따르면, 자이르형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지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어베보를 투여하면 약 97%에서 효과를 보였다. 다른 종류의 에볼라 바이러스나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인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를 예방할 수는 없다.
지난 2014년부터 서아프리카에서 퍼진 에볼라는 약 1만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에볼라는 2018년 약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에 따라, 머크는 2018년에만 약 24만5000도즈 이상의 에볼라 백신을 WHO에 공급하고, 요청에 따라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추가 19만 도즈의 백신을 준비하기도 했다.
연구용 백신에서 승인된 백신으로 전환 기간 동안, 머크는 콩고 민주 공화국과 주변국에서 에볼라 확산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에 공급한 연구용 에볼라 백신인 V920를 차질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머크는 어베보를 EU와 FDA로부터 신약으로 승인받은 용량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2020년 3분기부터 출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