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앨라일람(Alnylam)이 유전성 ATTR(hereditary transthyretin-mediated amyloidosis, hATTR) RNAi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patisiran)’에 비해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hATTR RNAi 치료제 후보물질인 ‘부트리시란(vutrisiran)’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내놨다.
앨라일람은 RNAi 치료제로는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회사다. 지난 2018년 hATTR에 대한 RNAi 치료제 온파트로에 대한 승인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급성 간성포르피린증(acute hepatic porphyria) RNAi 치료제 ‘기브라리(Givlaari, givosiran)’, 작년 11월에는 원발성옥살산뇨증(PH1)에 대한 RNAi 치료제 ‘옥슬루모(Oxlumo, lumasiran)’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았다.
앨라일람(Alnylam)은 지난 7일(현지시간) RNAi 치료제 후보물질 부트리시란에 대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앨라일람은 다발성신경병증(polyneuropathy)이 있는 hATTR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부트리시란 임상 3상에서 1차 및 2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
Akshay Vaishnaw 앨라일람 R&D 사장은 “이번 임상에서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hATTR 증상을 개선시킨 좋은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적은 용량으로, 1년에 4번, 피하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 부트리시란은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의 1차 종결점은 위약군과 비교한 치료 9개월째 mNIS+7(modified Neuropathy Impairment Score) 점수였다. mNIS+7은 hATTR 환자의 증상을 점수로 나타낼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 방식으로 근력저하, 근육의 신장반사(stretch reflex), 감각상실, 자율신경계 손상 등을 수치화는 방법이다. 임상의 2차 종결점으로는 위약군 대비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한 Norfolk QoL-DN(Norfolk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Diabetic Neuropathy)의 변화와 환자의 보행 속도 및 운동능력, 균형감각 등을 측정하는 10-MWT(10-meter walk test)의 변화를 측정했다. 앨라일람은 위약군 데이터는 현재 시판중인 온파트로의 임상 3상(APOLLO, NCT01960348)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부트리시란 임상 3상(HELIOS-A, NCT03759379)은 164명의 hATTR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3/4은 피하주사 방식으로 3개월에 1번씩 부트리시란을, 1/4은 비교군으로 정맥주사 방식의 온파트로를 3주에 1번씩 투약받았다. 임상 결과 부트리시란군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mNIS+7 점수의 변화가 있었고 효능 측면에서 온파트로와 큰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며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2차 종결점인 Norfolk QoL-DN과 10-MWT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며 기준을 만족시켰다.
또한 부트리시란은 9개월의 임상기간동안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앨라일람은 부트리시란 치료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s)은 2건 있었고 일반적인 부작용은 위약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앨라일람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초 FDA에 부트리시란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며 브라질, 일본 등에서도 승인을 위한 서류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말에는 18개월의 임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hATTR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또다른 시도도 있다.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는 hATTR에 대한 크리스퍼(CRISPR)기반 유전자치료제 ‘NTLA-2001’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NTLA-2001은 지질나노입자(LNP)를 이용해 타깃에 유전자치료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한번의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