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세계 1위 복제약(제네릭) 업체 테바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2종(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ㆍ캐나다 독점 유통사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 테바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관계사로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유통을 담당한다.
이번 계약으로 테바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선급 라이선스 금액으로 1억6000만달러(약 1767억원)을 지급하고, 향후 두 제품의 상업화에 따른 수익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배분키로 했다. 선급 라이선스 금액 중 6000만달러는 진행 상황에 따라 반환되거나, 향후 공급 물량에 대한 선급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조건이다.
트룩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및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체의약품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유럽의약청(EMA)에 트룩시마의 판매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바이오젠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 중인 맙테라는 지난해 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대형 제품이다.
허쥬마는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유방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은 지난해 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2014년 1월 허쥬마의 국내 판매허가를 받았고 초기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을 추가로 진행해 최근 종료했다. 셀트리온은 4분기 중 유럽 의약품청(EMA)에 허쥬마의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맙테라와 허쥬마의 북미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출시 후 오리지널 시장의 약 20%만 점유한다고 가정해도, 연간 약 1조4,0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두 제품의 북미 판권은 호스피라가 보유 중이었지만 화이자의 합병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판권을 돌려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품성에 주목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유통 협상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테바를 북미 파트너로 낙점했다.
테바는 1800여종의 제네릭 의약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제네릭 제약사다. 최근에는 제네릭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장애 및 통증 질환, 호흡기 질환 등 혁신형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테바 글로벌 제네릭 부문의 시기 올라프슨 CEO는 “셀트리온과의 협력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며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생산 전문성을 보유한 셀트리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테바의 바이오시밀러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전문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 전반에 걸쳐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선발 제품인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선전하면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북미 지역 판권 확보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내부 검토 결과 이미 세계 제약시장에서 확실한 영업력과 유통 역량이 검증된 테바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유통 마케팅 적임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