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뇌속 노폐물을 담은 뇌척수액(CSF)이 밖으로 나가는 주요 통로가 '뇌하부 뇌막 림프관(dorsal meningeal lymphatic vessels, dorsal mLVs)'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뇌에서는 활발한 대사활동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노폐물이 쌓이는데 이전까지는 정확한 배출 경로를 몰랐다. 뇌하부 뇌막 림프관은 나이가 들면서 구조가 허물어지고, 기능이 떨어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팀은 해당 연구 내용을 네이처(Nature)에 ‘Meningeal lymphatic vessels at the skull base drain cerebrospinal fluid’라는 제목으로 지난 24일 게재했다(doi: 10.1038/s41586-019-1419-5). 뇌 림프관은 조직의 체액과 면역세포 등을 수송해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체액 항상성을 유지하는 제2의 순환계다.
최근까지도 뇌 림프관은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뇌 림프관은 150년전 발견됐지만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 그러다 2015년 쥐에서 뇌 림프관이 관찰되고 2017년 인간에게서도 뇌 림프관을 찾으면서 재조명을 받으면서, 뇌 림프관과 뇌속 면역작용에 대한 생각은 바뀌고 있다. 그러나 뇌 기능에서 뇌 림프관이 가지는 의미나 노화와 뇌 질환과의 연관성은 연구 단계였다.
이번 연구는 뇌에서의 위치에 따라 뇌막 림프관의 구조와 기능의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기존에는 뇌의 노폐물이 담긴 뇌척수액이 뇌 상부에 위치한 거미막융모(arachnoid villi)를 통해 정맥굴(혈관)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이해됐으나 통로가 작아 다른 주요 배출 경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또한 뇌막 림프관은 딱딱한 머리뼈 속에서 다른 혈관들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확한 관측이 어려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