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노바티스(Novartis)가 섬유증(fibrosis)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인테그린(integrin) 억제제의 개발, 상업화 라이선스를 사들였다.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비알콜성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후보물질 ‘PLN-1474’와 공개되지 않은 인테그린 표적 물질 3가지에 대해,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Pliant Therapeutics)는 노바티스와 공동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계약에 따르면 플라이언트는 PLN-1474 임상1상까지의 개발과정을 진행할 것이며, 이후 개발, 제조, 상업화는 노바티스가 담당하게 된다. 자세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라이언트는 노바티스로부터 계약금으로 8000만달러를 받았으며, 임상시험 및 규제,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milestone)를 받을 예정이다. PLN-1474가 출시에 성공할 경우, 플라이언트는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된다.
플라이언트는 인테그린을 억제해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 활성화를 막는 방식으로 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억제성 사이토카인(cytokine)인 TGF-β는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하지 않도록 막는데, 그 과정에서 섬유모세포(fibroblast)도 활성화해 조직의 섬유화를 유발한다(doi: 10.1016/j.bbadis.2012.10.005).
TGF-β는 LAP(latency-associated protein)에 결합한 불활성화 상태인 latent TGF-β로 분비되는데, latent TGF-β는 인테그린과 결합하고 분해되면서 활성화한다. 인테그린 복합체인 αVβ6를 넉아웃(knock-out)한 실험 쥐 모델에선 폐 섬유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doi: 10.1016/s0092-8674(00)80545-0).
플라이언트의 리드 프로그램인 저분자 화합물 ‘PLN-74809’는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원발성경화성담관염(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 PSC)을 표적질환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PLN-74809는 αVβ1과 αVβ6를 동시에 억제한다. αVβ1은 αVβ6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기능이 알려진 인테그린으로, αVβ1은 활성화된 섬유모세포에서 높게 발현되고 latent TGF-β1와 결합해 TGF-β1 활성화를 일으킨다(doi: 10.1126/scitranslmed.aaa5094).
2019년 상반기에 임상1상을 마친 PLN-74809에 대해, 플라이언트는 특발성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하반기에는 임상2a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와 플라이언트의 계약에 포함된 PLN-1474은 αVβ1 선택적 억제제다. 양사는 PLN-1474의 표적 질환으로 간 섬유화와 비알콜성지방간염을 설정했다. 플라이언트는 201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간학회 2019(EASL 2019)에서 PLN-1474를 투여한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플라이언트는 PLN-1474 투여로 TGF-β 활성화 마커인 SMAD3 인산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플라이언트는 PLN-1474에 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2019년 말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