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2년전 펠로톤 테라퓨틱스(Peloton Therapeutics)를 총 2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베팅했던 약물이 'HIF-2α(hypoxia-inducible factor-2) 저해제'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신약 시판허가를 받았다. HIF-2α는 지난 20년동안 항암 치료타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번번이 약물 개발에 실패해온 타깃이다.
이번에 승인된 HIF-2α 저해제는 경구용 약물로 뒤따라오는 경쟁 약물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유일하게 임상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는 애로우해드 파마슈티컬(Arrowhead Pharmaceuticals)의 표적 전달기술(종양서 높게 발현하는 αvβ3 타깃)이 적용된 RNAi 약물인 ‘ARO-HIF2’인데, 현재 임상1b상 단계에 있다. ARO-HIF2는 1주 간격으로 정맥투여하는 약물로 지난달 업데이트한 중간 결과에 따르면 3차 이상 치료제로 신세포암(RCC) 환자 17명에게 투여했을 때 1명의 환자에게서 부분반응(PR)이 나타났으며, 종양조직에서 HIF-2α 평균 감소량은 48%(9~82)였다. 애로우해드는 용량을 올려 임상 진행중이다.
머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VHL(von hippel-lindau) 관련 암종 치료제로 HIF-2α 저해제 ‘웰리레그(Wekireg™, belzutifan, MK-6482)’의 시판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예정된 허가 일정보다 약 한달 앞서 신약승인이 내려졌다.
구체적으로 웰리레그는 VHL 관련 신세포암(RCC), 중추신경계 혈관모세포종(CNS hemangioblastomas),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췌장신경내분비종양(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 pNET)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