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리제네론(Regeneron)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가 이미 체내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항체가 형성된 경우에는 그 치료 효과가 미미한(minimal)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곧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최소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리제네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의 임상1/2상 결과를 게재했다(NCT04425629).
논문에 따르면 리제네론은 임상1ㆍ2상에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들 27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효과를 분석했다. 임상은 REGN-COV2 저용량(2.4g)투여 93명, 고용량(8g)투여 92명, 위약그룹 90명으로 총 3개의 코호트로 나눠 진행됐다. 주요 충족점(Key Endpoint)은 투여일(1일)부터 7일까지 바이러스 양(viral load)의 변화와 투여일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관련하여 병원에 1회 이상 방문한 환자의 비율로 설정했다.
각 코호트의 환자는 혈청에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과 뉴클리오캡시드(Nucleocapsid) 단백질에 대한 항체의 존재 여부로 혈청 항체-양성(Serum Antibody-Positive)과 혈청 항체-음성(Serum Antibody-Negative)으로 나누어 위약그룹과 비교했다. 혈청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체내에서 이미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바이러스 양 변화를 살펴보면, REGN-COV2 투여일을 기준으로 7일째 바이러스 양이 위약그룹 대비 혈청 항체-음성 환자군 고용량에서 약 4.0배(-0.60 log10 copies/ml, p<0.05), 저용량에서 약 3.3배(-0.52 log10 copies/ml, p<0.05) 감소했다. 반면에 위약 대비 혈청 항체-양성 환자군에서는 고용량에서 약 2.5배(-0.39 log10 copies/ml, p<0.05)감소하였고 저용량에서는 감소하지 않았다(0.00 log10 copies/ml, p<0.05).
또다른 충족점으로 설정한 환자의 병원방문 비율을 살펴보면, REGN-COV2 투여일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관련 병원방문 환자는 혈청 항체-음성 환자군의 위약그룹 33명중 5명(15%)이 병원에 방문하였고, 저용량군은 41명중 2명(5%), 고용량군은 39명중 3명(8%)이 병원에 방문하였다. 반면에 혈청 항체-양성 환자군에서는 위약그룹 47명중 1명(2%), 저용량군 37명중 1명(3%), 고용량군 39명중 0명(0%)이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제네론 연구팀은 혈청 항체-양성인 환자들에서 치료제의 효과가 낮은 이유는 혈청 항체-양성인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이미 효과적으로 바이러스가 제거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혈청 항체-음성인 환자들에 비해 체내 바이러스 양이 더 적게 존재하여 바이러스 양의 변화가 위약 대비 작고 환자들의 병원방문 비율이 더 낮은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