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유방암 치료 후 재발 가능성과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예후진단에서 인종간 차이가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켄트 호스킨스(Kent F. Hoskins)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 cancer center) 교수 연구팀은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JAMA oncology’에 게재했다(doi: 10.1001/jamaoncol.2020.7320).
논문에 따르면, 호스킨스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이그젝사이언스(Exact Science)의 ‘온코타입DX(Oncotype DX)’로 분석한 에스트로겐수용체(estrogen receptor) 양성, HER2 음성인 1~3기 유방암 환자 8만6033명(평균연령 57.6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온코타입DX는 유방암 조직에서 16개의 암 관련 유전자와 5개의 참고유전자(reference gene)를 분석해 유방암이 재발할 가능성과 화학요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를 알려주는 검사법이다. 재발점수(recurrence score, RS)를 0~100까지 분석해, 0~10점은 저위험군(low-risk), 11~25점은 중간위험군(intermediate-risk), 25점 이상은 고위험군(high-risk)으로 분류한다. RS가 낮으면 재발률도 낮으면서 화학요법의 효과도 낮으며, 반대로 RS가 높으면 재발율과 화학요법 효과가 크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2007년 에스트로겐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온코타입DX를 권고하도록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호스킨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8만6033명의 환자들 중 비-히스패닉계(non-Hispanic) 백인이 6만4069명(74.4%), 흑인 6719명(7.8%), 히스패닉계 7944명(9.2%), 아시아-태평양계(Asian/Pacific Islander) 6950명(8%), 인디언/알래스카원주민(American Indian/Alaska Native) 351명(0.4%)였다.
푸아송 회귀모형(Poisson regression model)으로 분석 결과, RS가 25점 이상인 고위험군은 비-히스패닉계 백인을 기준(1.00)으로 흑인에서 1.21(95% CI:1.15~1.28, p<0.001), 인디언/알래스카원주민에서 1.36(95% CI: 1.08~1.7, p=0.009), 아시안-태평양계는 1.04(95%CI: 0.98~1.10, p=0.19), 히스패닉계는 1.00(95% CI:0.68~1.13, p=0.32)로 나타났다.
이는 백인보다 흑인이나 인디언/알래스카원주민에서 위험도가 더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RS가 인종이나 소수민족에 대해 제대로 보정(well calibrated)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인종 및 소수민족에 대한 추가적인 보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인종간 유방암에 대한 치사율(breast cancer-specific mortality)을 분석한 결과, 모든 위험군에서 흑인과 인디언/알래스카원주민이 다른 인종에 비해 치사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구체적으로, 림프절로 전이가 되지 않은 유방암 환자(node-negative patients)들에서 비-히스패닉 백인을 기준(HR: 1.00)으로 흑인은 1.82(95% CI: 1.51~2.2), 인디언/알래스카원주민에서 1.48(95% CI: 0.62~3.57), 아시안-태평양계는 0.73(95%CI: 0.55~0.97), 히스패닉계는 1.00(95% CI: 0.78~1.27)로 나타났다. 흑인과 인디언은 위험도가 백인보다 높은 반면, 아시안-태평양계는 위험도가 백인보다 낮은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SEER registry에서 확보한 데이터의 불균일성(non-uniformly)에 따른 분석 편향성 △호르몬요법 등에 대한 데이터 부재로 인한 분석 오류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