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사이토다인(CytoDyn)은 지난 24일(현지시간) CCR5 항체 ‘레론리맙(Leronlimab, PRO 140)’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임상2상 중간결과에서 환자들이 섬유화(fibrosis) 및 지방비율지표가 감소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
사이토다인은 이번 임상2상을 오픈라벨군(30명)과 이중맹검군(60명)으로 나눠서 진행했다(NCT04521114). 이번에 발표된 중간결과는 오픈라벨군에 대한 분석이다.
발표에 따르면 오프라벨군에서 환자들은 14주간 매주 350mg의 레론리맙을 피하투여(SC) 받았다. 1차종결점은 14주차에 조직내 지방비율을 보여주는 MRI-PDFF(proton density fat fraction)로 평가한 간지방비율 변화였다. 임상에서 14주간 레론리맙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기준(baseline)보다 MRI-PDFF로 평가한 간지방비율이 최대 45% 감소했다. MRI로 확인한 섬유화는 최대 8% 감소했다. 섬유증 감소는 경증에서 중증 환자군까지 모든 단계에서 나타났다.
사이토다인은 NASH 환자 60명에게 700mg의 레론리맙 또는 위약을 투여한 이중맹검군은 현재 평가 중이며, 전체 데이터는 다음달 중순에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더 푸하산(Nader Pourhassan) 사이토다인 대표겸 사장은 “수많은 약물이 임상개발중이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NASH에 허가한 치료제는 없다”며 “이번 데이터는 레론리맙이 NASH와 관련해 간섬유화 억제에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레론리맙은 세포표면의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인 CCR5(C-C motif chemokine receptor 5)의 길항제(antagonist) 역할을 하는 항체다. 레론리맙은 간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s)에서 섬유화 촉진(profibrogenic) 활성과 분화에 관여하는 CCR5를 저해해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한편, 사이토다인은 현재 레론리맙을 HIV, 코로나19 치료제, 항암제 등으로도 개발중이다. 사이토다인은 HIV 환자 대상으로 레론리맙과 고농도 항바이러스 약물 칵테일요법(HAART)의 병용요법을 개발해 왔으며, FDA에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으나 작년 7월 거부받았다.
사이토다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 2019년 레론리맙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