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유럽 단백질 및 항체 엔지니어링 서밋(Protein & Antibody Engineering Summit, PEGS Europe)에서 이중항체 ‘ABL103’과 ‘ABL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10일 밝혔다.
PEGS Europe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단백질 및 항체 공학에 대한 지식, 정보 등을 공유하는 유럽 최대 행사로, 오는 14~1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행사에서 B7-H4 발현수준에 따른 ABL103의 항암효과와 다양한 암 종에서 B7-H4 발현도를 분석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ABL103은 B7-H4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B7-H4가 발현된 종양미세환경(TME)에서만 4-1BB 다량체가 형성돼 면역T 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B7-H4 항원은 PD-(L)1이 발현하지 않는 곳에서 주로 발현하는 특성으로, PD-(L)1 기반 면역항암제의 내성과 불응성을 극복할 수 있는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ABL103은 한국 및 미국에서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지난 7일 국내임상의 첫 환자 투여가 완료됐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ROR1과 4-1BB를 표적하는 이중항체 ABL102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도 포스터를 통해 공개한다. ABL102는 T 세포의 반응을 제한하는 종양 내 조절 T 세포(Treg)의 감소를 유도해 T 세포의 활성을 강화한다. ABL102 포스터는 별도 구두발표 세션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타깃 항원의 발현도 수준에 따른 항암 효과를 분석해 발표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이는 해당 데이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