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효과적인 신규 GLP-1 인크레틴(incretin) 약물 등장은 전체 시장을 키운다." GLP-1 비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강자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의 두 CEO가 올해 JPM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낸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 비만시장에서 주시하고 있는 병용요법과 경구용 약물개발 이외에, 새롭게 눈여겨봐야할 할 움직임이 또 있다. 아직 수면 아래 있지만, 이미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더 긴 약물 반감기’를 가진 GLP-1 피하주사제 개발이다. 현재 시판된 GLP-1 주사제는 최대 주1회 제형이다. 암젠(Amgen)과 리제네론 파마슈티컬(Regeneron Pharmaceuticals)은 반감기를 한달까지 늘린 GLP-1 기반 인크레틴 약물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노보노디스크도 GLP-1/GIP 1개월 제형개발 흐름에 동참했다. 나아가 이들 빅파마는 1~3개월 GLP-1 제제를 개발하려고 하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미립구(microsphere) 기술을 찾고 있다.
국내 지투지바이오(G2G Bio)는 지난 2018년부터 노보노디스크의 주1회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지속형 제제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글로벌 제약사 2곳과의 딜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 글로벌 회사와는 지난해 11월 첫번째 약효지속성 약물에 대한 CDO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한 글로벌 제약사와는 지속형 GLP-1 약물에 대해 실사를 마치고 텀싯(term-sheet) 논의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내에 딜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투지바이오가 글로벌 회사와의 딜 논의를 막바지까지 진전시켜 올 수 있었던 키워드는 ‘상업화 수준의 생산시설’과 ‘품질(quality)’이라고 할 수 있다. 이 2가지 키워드를 충족시켰기에 글로벌 회사에 어필할 수 있었다. 지투지바이오는 설립때부터 미립구 기술의 핵심이 제조기술이라고 판단했고 일찍부터 제조시설 구축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자했다. 1주일에 미립구 한 배치(batch)에 20kg 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스케일업(scale-up)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에서 미립구 장기지속 약물개발 대표 플레이어인 알케미스(Alkermes) 생산시설과 같은 규모이다.... <계속>